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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라인야후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앞당길 것”…일본 서비스 위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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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라인야후가 입주해 있는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도쿄가든테라스기오이타워에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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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탈네이버' 방침을 재확인했다. 내년 3월까지 네이버 클라우드와 시스템 분리를 완료하고, 자회사는 당초 계획인 2026년보다 앞당겨 시스템을 분리한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일본 도쿄 벨 살레 타카다노바바에서 열린 제2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안 대책 강화와 관련해 “당사(라인야후)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종업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회계연도 2024년(2025년 3월) 안으로 완료하도록 추진한다”면서 “당사 자회사는 2026년도 중으로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완료를 예정했으나 이를 앞당기도록 계획을 책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거의 모든 (일본) 국내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웹사이트 검색개발 인증에서 위탁 협력을 종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야후는 지난 4월 공개한 1차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에서 2026년 연말까지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 간 완전한 시스템 분리를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인야후는 내년 3월까지, 라인야후 일본 자회사는 2026년 3월까지 네이버와 위탁업무를 단계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다.

라인야후는 이번 주주총회 전부터 '탈네이버' 작업을 가속하고 있다. 지난 13일 일본에서 내년 4월까지 '라인페이' 서비스를 종료하고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로 이전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라인페이는 2014년 일본에서 시작한 서비스로 지난달 기준 가입자가 4400만명에 달한다.

라인 메신저의 '킵(Keep)' 서비스도 오는 8월 종료한다. 킵은 사진, 동영상, 텍스트, 파일, 링크 등을 라인에 저장하는 콘텐츠 저장 서비스다. 2015년 당시 네이버가 지분 73.4%를 보유한 라인주식회사에서 개발한 만큼 '네이버의 기술'이 반영된 서비스로 꼽힌다.

라인야후는 이날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이사회에서 제외했다. '라인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신 CPO는 라인야후 이사회의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신 CPO가 이사회에서 퇴진하면서 라인야후 이사회는 6명 전원이 일본인으로 구성된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서는 이날 언급하지 않았다.

IT업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벌이는 A홀딩스(라인야후의 모회사)에 대한 지분 조정 협상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A홀딩스의 지분 매각 가격, 범위 등을 두고 양사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홀딩스 지분 매각 관련해서는 이미 소프트뱅크 쪽에서도 쉽지 않다는 얘기를 했었다”면서 “(보안 대책 보고 시점인) 7월 1일이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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