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다 아키오 회장, 18일 주총서 이사 연임 성공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자동차 회장이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요타 품질 인증 부정 취득 관련 기자회견서 "그룹 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그룹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히고 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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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안전인증 비리 의혹으로 리더십 위기를 맞았던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18일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다. 토요타 측은 도요다 회장을 필두로 재발 방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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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론 넘긴 도요다 회장 "변혁 향한 항해 리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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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교도통신 등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토요타 주주총회 표결에서 도요다 회장 등 기존 이사회 구성원 10명을 모두 이사로 재선출하는 안이 가결됐다.
도요다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변혁을 목표로 하는 토요타 그룹의 항해를 이끌겠다"고 답했다. 도요다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0.5% 수준이나, 계열사 순환 출자를 통해 9%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월부터 도요다 회장으로부터 최고경영자 자리를 물려받은 사토 코지 사장은 차량 인증 비리 의혹과 관련해 "고객과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요다 회장이 그룹을 총괄하며 현장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며 "저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전선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는 주주들에게 도요다 회장 재신임 안 반대를 권고했다. 국토교통성 조사로 불거진 차량 인증 비리 의혹에 대해 도요다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다. 뉴욕타임스(NYT)·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 퇴직기금 등 일부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재신임 반대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도요다 회장이 재신임이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순환 출자를 통해 보유한 의결권 지분이 있는데다 전체 지분 중 과반이 도요다 회장 우호지분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토요타 전체 지분 중 외국인 지분 비율은 10~20%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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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경영 변화 시도, 결국 도돌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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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다 회장은 창업자 도요다 긴이치로 전 회장의 증손자로 2009년부터 14년 간 토요타를 이끌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엔지니어 출신 사토 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경영 변화를 꾀한 것.
그러나 전기차 시장 부진과 함께 도요다 회장이 밀어붙였던 하이브리드 자동차 사업이 선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NYT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하이브리드 차량 실적이 급상승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도요다 회장의 입지가 이전보다 더 커졌다고 보도했다.
토요타 경영을 오랜 기간 지켜봐온 컨설턴트 제프리 리커는 NYT 인터뷰에서 "도요다 회장 판단이 옳은 것으로 증명되면서 본인 바람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이라며 "단순 의견을 제시해도 (토요타 내부에서는) 신탁처럼 받아들여 진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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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차량 인증 비리' 국토교통성 조사 중…"규제가 잘못됐다"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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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토요타는 차량 인증 비리 사건을 이유로 일본 국토교통성 조사를 받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토요타, 혼다, 마쓰다, 스즈키, 야마하 등 5개 자동차 기업이 차량 양산에 필요한 '형식 지정'을 따내는 과정에서 안전 인증 절차를 부정하게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토요타는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 등 3개 차종에 대해 출하 정지 조치를 받았다.
2014년형 토요타 코롤라./ 사진=머니투데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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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롤라는 1966년 출시 이후 지난해 9월까지 5300만대 이상을 생산, 일본 '국민차'로 불렸던 차종이다. 국토교통성은 "소비자 신뢰를 훼손하며 자동차 인증 제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로 지극히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국토교통성이 규제를 잘못 적용한 탓에 토요타 등 기업들이 오명을 쓴 것이라고 지적한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제로이드 라이디는 지난 6일 게재한 사설에서 이번 사건을 아우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같은 비리로 다루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토교통성) 조사에 따르면 토요타는 규정이 정한 50도가 아닌 65도 각도로 보행자 충격 실험을 진행했다. 65도 충돌이 더 심각한 상해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우디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조작 없이는 인증을 통과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이번 사건은 정반대다. 현장 직원들은 (차량이) 통과 기준을 충족한다는 것을 알고 더 빠른 실험 방식을 택한 것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리콜 조치가 없고, 아무도 안전을 문제 삼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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