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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40도 폭염 속 치러질 파리올림픽…에어컨 없는 선수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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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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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6일 개막을 앞둔 파리올림픽이 역대 최악의 폭염 속 치러질거란 전망 속에 올림픽 선수촌에 에어컨이 없어 우려가 제기된다.

현지시간 17일 미국 CBS방송은 "(2020년)도쿄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더운 올림픽이었지만 파리올림픽 폭염 위험에 관한 새 보고서는 올해가 훨씬 더 더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37쪽 분량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에서 1924년 마지막으로 하계올림픽이 열린 이후 매년 이 시기 파리의 평균 기온이 섭씨 3.1도 상승했고 폭염의 빈도와 강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도심 지역이 시골보다 기온이 더 높은 도심 열섬 현상도 파리의 무더위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5년 전인 2019년 7월 25일 파리의 기온이 역대 최고인 화씨 108.7도(섭씨 42.6도)를 기록해 프랑스에서만 약 5000명이 무더위로 숨졌다고 지적했다.

전문가와 운동선수들도 한여름에 열리는 파리올림픽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기후문제 연구기관 '클라이미트 센트럴'의 케이틀린 트루도 선임연구원은 "올림픽들의 개최 시기에 놀랄 뿐"이라며 "우리는 최근 역사상 바로 이 시기, 바로 이 장소(올림픽)에서 이같은 치명적인 폭염을 여러 번 봐왔다"고 CBS에 말했다.

CBS는 4년 전 도쿄올림픽에서는 선수 100명당 1명꼴로 온열 질환에 시달렸고, 더위를 먹은 선수들이 결승선에서 심지어 실신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러시아 테니스 선수 다닐 메드베데프는 경기 중 심판에게 다가가 "경기는 끝낼 수 있지만, 죽을지도 모르겠다"며 "만일 내가 죽으면 당신이 책임질 거냐"고 주심에게 따진 경우도 있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를 이른 아침 개최하는 등 폭염에 대비해 야외 경기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친환경 올림픽을 구현하기 위해 선수촌에 에어컨도 설치하지 않아 이 역시 폭염 우려를 더하고 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선수촌에 에어컨 설치 대신 물을 이용한 냉각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지만 일부 선수들은 개인 에어컨을 가져올 예정이라고 CBS는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미국, 영국, 호주, 덴마크, 이탈리아는 자체 에어컨을 가져갈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폭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파리올림픽 조직위 측은 원할 경우 저공해 이동식 냉방 장치를 빌려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7월 하순 파리의 기온은 자주 40도를 넘나들며, 열대야도 1주일 정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올림픽은 다음달 26일 개막해 8월 11일 막을 내린다.

이정민 기자(seli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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