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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네이버와 헤어질 결심..."시스템 분리 완료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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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완료 시점 앞당겨
주총 통해 이사진 전원 일본인으로 확정


파이낸셜뉴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가 18일 도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라인야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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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라인 애플리케이션 운영사인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관계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인야후는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계연도 2024년(2024년 4월~2025년 3월) 안에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작업을 완료하겠다고 재확인했다. 더 나아가 라인야후 자회사는 당초 예정된 것보다 앞당겨 시스템 분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회사까지‥시스템 완전 분리 2026년서 앞당겨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보안 대책 강화와 관련한 질문에 "네이버 클라우드와 종업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2024년 중으로 완료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도 중으로 당사 자회사의 네이버 시스템 분리 완료를 예정했으나 이를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라인 앱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라인야후에 올해 두 차례 행정지도를 내리고 오는 7월 1일까지 구체적인 대응책을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라인야후 측은 보안 대책 강화 방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7월에 공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진 않았다. 다만 이데자와 CEO는 "(라인야후) 모회사의 자본 관계 변경에 관해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행정지도에 근거해 모회사 등에 대해 검토 요청을 하고 있다"면서 "현시점에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해 움직임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공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네이버와의 관계에 대해 "업무 위탁 방식에 대해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서비스 개발 및 운영 위탁 등을 종료 및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야후 입장에서는 총무성의 행정지도가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등을 하려고 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해외사업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가야 하고, 네이버가 없으면 라인야후, 소프트뱅크만의 기술력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긴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협력 관계를 바로 단절할 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프트뱅크 주총도 주목

이날 주총에서는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도 이사회에서 제외됐다.

라인야후 측은 신 CPO를 제외하는 등 이사회를 7명에서 6명으로 재편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 통과시켰다. 신 CPO는 라인야후 이사회에서 유일한 한국인 멤버이자 사실상 네이버를 대표해 왔다. 이로써 새 이사회 멤버가 모두 일본인으로 채워지면서 '네이버 지우기'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오는 20일 여는 주총에도 주목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사로, 양사는 라인야후 지주사 A홀딩스 지분을 50%씩 나눠 보유 중이다.

7월 1일 까지 일본 정부의 행정 지도에 따라 제출하는 조치보고서에는 지분 매각 내용이 포함되지 않지만, 이후 얼마든지 지분 매각을 포함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간 다각적인 논의가 시작될 수 있어 소프트뱅크의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경영진들이 주총을 통해 네이버와 지분 매각 협상 관련해 입장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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