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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앵커칼럼 오늘] 기부도 죽음도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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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찬 제주 바람을 뚫고, 갓 쓴 선비가 걸어갑니다. 도포 자락 날리며 걷고 또 걷습니다. 바람소리, 파도소리조차 차디 찬 세한(歲寒)의 길을 갑니다.

'서리 덮인 기러기 죽지로 그믐밤을 떠돌던 방황도, 추사체로 뻗친 길이다. 천명(天命)이 일러주는 세한행 그 길이다.'

추사 김정희는 제주에서도 바람이 드센 대정마을에서 유배된 세월을 살았습니다. 한겨울에도 푸르른 소나무, 그 고결한 선비 정신을 거칠고 메마른 필치로 그려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