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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민주당, ‘숙명여대 총장’에 특정 후보 지지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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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숙명여대 총장으로 특정 후보가 되는 게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논문조작 의혹과 관련해 진상 파악에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한 후보를 총장으로 미는 것이다. 원내 1당이 특정대학 총장 후보로 특정인을 공개 지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세계일보

숙명여자대학교가 제21대 총장 최종 후보로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와 장윤금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선출했다.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왼쪽)와 장윤금 문헌정보학과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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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 교육위 야당 간사에 선임된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숙대 총장 선임이 이사회 결정만 남아있는데 이 상황에서 이사회가 결선 투표에서 1위를 한 후보를 제치고 입맛에 맞는 현 총장을 선임한다고 하면 대국민 선전포고와 같다”며 “국회 교육위 차원에서 숙대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숙명여대 총장 임명 이사회를 앞두고 결선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가 차기 총장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숙명여대 총장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문 교수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전체 유효 투표수의 56.29%로 1위를 차지했다. 현 총장인 장윤금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문 교수에 비해 12.58%포인트 뒤진 43.71%로 2위를 기록했다.

앞서 문 교수는 지난 5일 열린 총장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김 여사 논문 검증과 관련해 “총장이 된다면 진상 파악부터 해보고,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하겠다”며 “표절 여부 판단은 독립적인 위원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겠지만,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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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위원회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 첫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숙명여대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논문 표절 의혹 검증 결과를 28개월째 내놓지 않고 있다.

숙대 민주동문회는 “김 여사의 60쪽짜리 논문 표절 심사가 28개월째 진행 중”이라며 “지난 2년간 장 총장의 판단과 무능으로 숙대 구성원이 조롱거리가 된 것 아니냐, 총장의 회피로 많은 구성원이 상처를 받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최근 치러진 숙명여대 총장 선거를 언급했다. 그는 “총장 후보 결선 투표에서 김건희 여사의 논문 검증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한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며 “누가 봐도 1위 후보가 총장이 되는 게 순리 아니냐.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에서 1위 후보를 제치고 2위 후보인 현 총장을 지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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