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시위와 파업

‘의료 파업’ 언급 논란에 황보라 “인지의 오류 있었다… 혼란 드려 죄송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배우 황보라, 최근 유튜브에서 제왕절개 수술 후기 전하며 ‘의료 파업’ 표현 사용

대한의사협회, 18일 입장에서 황보라 주장 반박…인용 보도한 매체도 강하게 비판

세계일보

배우 황보라. 유튜브 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왕절개 수술 후기를 전하며 ‘의료 파업’ 때문에 ‘페인버스터(Painbuster)’를 하지 못했다고 말한 배우 황보라가 자신의 발언과 이를 인용한 일부 매체를 향한 대한의사협회(의협) 정정 요구에 ‘인지의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황보라는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지난 16일 업로드 된 영상에서 제왕절개 출산과정을 묘사하던 중 오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직접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제왕절개 후 무통 주사 PCA를 처방받았다”며 “병원 측으로부터 자세한 사용법 안내를 받았으나 수술 후 경황이 없어 인지의 오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제왕절개 후 처방한 무통 주사 PCA 외에 페인버스터를 문의드렸으나, 올해 초부터 인력난으로 인해 페인버스터를 처방하지 않는다는 병원 측 답변을 받았다”며 “이 과정을 설명하던 중 ‘의료 파업 때문’이라는 부적절하고 신중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인력난’이라는 병원 설명을 영상에서 ‘의료 파업’이라 말했다는 얘기다.

제왕절개 수술 시 진통 조절을 위해 ‘무통 주사’라 말하는 마약성 진통제(정맥 또는 경막외 투여)를 주입하는 ‘통증자가조절법(PCA)’이 주로 쓰인다. 페인버스터라 불리는 ‘수술 부위로의 국소마취제 투여법(CWI)’ 사례도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유튜브 영상 제작 과정에서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약속한 황보라는 “발언에 더 책임감을 갖고 유의하겠다”며 “저의 난임 극복부터 출산 과정, 새 생명 탄생까지 축복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는 글로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세계일보

‘의료 파업’으로 제왕절개 수술 후 ‘페인버스터’를 하지 못했다고 유튜브에서 말했던 배우 황보라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과문 일부. 황보라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황보라는 지난 16일 한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의료 파업’으로 담당 의사가 없어서 ‘페인버스터’를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제왕절개 수술로 득남 후, 통증을 견뎌내야 했다는 얘기다. 영상에는 ‘내가 해냈다는 느낌도 있고, 무섭다는 느낌도 있고,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아기를 딱 보고 ‘무서워요. 신랑 주세요’ 이랬다’, ‘눈을 뜨니 병실이었다. 생각보다 (제왕절개가) 너무 아팠다’, ‘무통 주사를 맞으면 안 아프다던데, 다음날 미친 듯이 아팠다’ 등 발언도 담겼다.

의협은 입장자료를 내고 황보라의 출산 시기 의사 파업은 없었다면서 ‘의료 파업’ 때문에 무통 주사를 맞지 못했다는 주장도 명백히 잘못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통 주사와 페인버스터는 제왕절개 수술 중에 시행하는 시술이므로, 수술 후에 의사가 없어서 무통 주사를 맞지 못했다는 그의 말도 논리에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제왕절개 수술 후기를 전하면서 ‘의료 파업’ 때문에 ‘페인버스터(Painbuster)’를 하지 못했다던 배우 황보라의 최근 유튜브 영상 주장에 18일 대한의사협회가 내놓은 입장문의 일부. 대한의사협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제왕절개 수술 후 경황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의협은 “상황을 잘 몰랐거나 혼란스러워 사실과 다른 말을 할 수 있다”며,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하고 보도했어야 한다”고 황보라의 말을 전한 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의협은 “정부의 의료 농단 사태에 맞서 의료 정상화를 위해 의사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엄중한 시국에 다수 언론이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 보도로 의사를 악마화하고 잘못된 여론을 선동한 데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나아가 유튜브 영상을 언급한 매체의 정정보도와 황보라 측 게시물 정정 등을 요구한 의협은 “요청이 수용되지 않는다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알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