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핵무기 비확산 노력에 위협" WP "북러 관계 반전"
19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회담 후 서명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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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방위 협정을 체결한 데 대해 외신들은 북한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국제사회 노력이 다시 위기를 맞았다면서 한국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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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북한 비핵화 노력 저해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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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상호방위 조약 체결 사실을 공표하자 "미국과 동맹국들, 특히 한국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이번 약속으로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추가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북한 핵무기,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억제하려는 노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했다.
NYT는 "(이번 협정은) 핵무기 비확산을 위한 세계적인 노력에 위협이 된다"며 "러시아는 한때 미국과 함께 북한,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제재를 가했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마이클 맥폴 전 주러시아 미국 대사는 NYT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이 이끄는 자유진영의 질서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 질서의 파멸을 원하는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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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북러 관계 반전…이례적 협상카드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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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조약을 통해 북한도 많은 이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WP는 "김 위원장은 핵 개발 야망 때문에 경제 제재를 받고 있으며 고립돼 있다"며 "러시아가 제공하는 식량과 연료, 현금, 무기 기술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새벽 평양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영접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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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푸틴 대통령이 2000년 이후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사실을 조명하면서 "북한의 지위를 고려하면 북한이 러시아를 상대로 한 협상에서 귀중한 카드를 갖게 됐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유지하려면 북한 지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맥폴 전 대사는 WP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까지 왔다는 것은 북한의 탄약 공급이 절실하다는 뜻"이라며 "(북한, 러시아 관계에 있어) 10~20년 전에 비하면 엄청난 반전"이라고 했다.
가디언은 "조약 세부 사항이 아직 알려지지는 않았다"면서도 "북한과 러시아 사이 경제적, 군사적 관계 확대로 인해 서방은 더욱 경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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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과 함께 무너졌던 북러 상호방위, 푸틴이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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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통신, 리아노보스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포괄적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서명한 협정은 한쪽 협정 당사자을 향한 공격이 발생한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북한은 옛 소련 시절인 1961년 상호 원조 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북한은 이 조약을 통해 상호방위를 약속 받았다. 그러나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는 조약 폐기를 선언했다.
2000년 양국은 우호 협력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은 기술, 경제협력이 골자였으며 군사개입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번 조약이 2000년 조약을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회담 이후 북한과 러시아 관계는 빠른 속도로 가까워졌다. 그 뒤로 러시아는 유엔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서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 활동을 중지시키는 등 노골적으로 북한을 지지해왔다. 이에 북한과 러시아가 반(反)서방 동맹을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그들(서방)이 하는 모든 일은 어떤 식으로는 우리를 겨냥한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이익, 두 나라(북한과 러시아)의 이익을 위해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러시아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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