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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민주당 아버지는 이재명’ 발언에 발칵…“조선노동당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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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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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이재명 대표를 향해 “민주당 아버지는 이재명” “이재명 시대” 등 표현을 동원하며 치켜세웠다. 이를 두고 이 대표 일극체제인 민주당의 현주소를 상징하는 장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민구 민주당 신임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님이십니다”라며 “집안의 큰 어른으로서 이재명 대표님께서는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같은 1964년생인 강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뒤 처음 최고위 회의에 참석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 대표 띄우기’에 합류했다. 정 최고위원은 원내대표·국회의장단 후보 경선 관련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 “역사는 민주당의 이번 당헌당규 개정을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시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를 두고 과도한 찬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 지도부로 임명된 첫 일성부터 당 대표를 극도로 높이는 표현을 쓰는 것이 당 지도부로서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정치권 현안을 논의하는 최고위원회의 성격과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내고 “‘명사부일체’에 ‘명비어천가’ 수준”이라며 “‘1인 독재’ 이재명 사당이 된 민주당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스스로 시인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잠시 조선노동당 얘기인 줄 착각했다”며 “우상화가 시작됐나”라고 비꼬았다.

조지연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충성 경쟁에 여념없는 민주당의 눈에는 ‘민주당의 아버지’만 보이나”라며 “민주당이 충성 맹세를 해야 할 대상은 국민이지, 철통 방탄으로 지켜야 하는 ‘민주당의 아버지’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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