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넣은 닭고기탕, 오리 간 요리 등도
김정은 "북러 관계 새로운 장…큰 영광"
푸틴, 러시아정교회 정백사원 들러 예배
[평양=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19일 북한 평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조수석에 태우고 아우루스 리무진을 운전하고 있다. 2024.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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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정상회담 만찬에는 오리 간 요리와 랍스터 샐러드 등이 올랐다.
19일 러시아 관영 타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 모란관 영빈관에서 정상회담 만찬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우호 협력 강화, 양국 인민의 안녕과 번영, 김 위원장 동지와 참석한 모든 분들의 건강을 위해"라고 말했다.
특히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속담을 인용해 "양국 관계의 본질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가진 정상회담 오찬과 2019년 회담에서도 비슷한 건배사를 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김정은 동지와 모든 북한 친구들에게 다시 한번 국빈 방문을 초청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 대표단에 대한 따뜻한 환영에 모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표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동지가 조러(북러) 관계의 새로운 장을 쓰고, 앞으로 100년 동안 러시아와 조선 인민의 신체적 안녕과 미래를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또 "러시아와 같은 동맹을 갖게 된 건 큰 자부심이자 영광"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국민 전체의 성공과 번영, 평화를 기원했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푸틴 대통령 동지의 건강, 우리의 우호적인 이웃인 강한 러시아의 영원한 번영, 세계가 부러워할 조러 연방 간 불멸의 친선 관계를 위해"라며 건배를 제안했다.
[평양=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후 협정서를 들고 악수하고 있다. 2024.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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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로는 송로버섯을 곁들인 오리 간 요리와 랍스터 샐러드가 나왔다. 이어 허브를 곁들인 연어, 넙치, 가리비 절임이 제공됐다.
본식은 인삼과 호박을 넣은 닭고기탕, 소고기 안심 국수와 대구조림, 양고기 튀김, 삶은 해산물 등으로 구성됐다. 후식으론 초콜릿 쿠키와 크림,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음료는 북한 차를 대접했다.
만찬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데니스 만투로프 제1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 사장,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북한 측에선 최선희 외무상 등이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정교회 정백사원을 찾았다. 주임신부와 사원 건축 관련 얘기를 한 뒤 짧게 기도 예배를 드렸다.
정백사원은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2년 러시아 극동의 이르쿠츠크 성당을 방문한 뒤 건축을 명령하면서 지어졌다. 2006년 완공됐다.
평양에 사원이 세워진 건 러시아정교회 종교와 문화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존중 표시라고 북한 성직자들이 설명했다고 타스는 전했다. 북한은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평양 순안 국제공항으로 이동, 20일 자정께 국빈 방문을 종료했다. 김 위원장은 공항까지 직접 에스코트하며 환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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