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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비행기 화장실 물 안내린 승객…승무원들은 누군지 다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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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1명 사용 후 1회 점검이 원칙

이륙 직전과 목적지 도착 전이 가장 더러워

한 승무원이 항공기 기내 화장실을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승객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밝혀 화제다. 약 10년간 승무원으로 근무 중이라는 누리꾼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객기 화장실을 청소하며 겪었던 고충을 하소연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화장실 청소는 승무원이 비행 중 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두루마리 화장지는 호텔 화장실처럼 삼각 접기로 해야 하고, 세면대와 거울에 물 자국 있으면 닦는 건 기본"이라며 "바닥에 튄 오물까지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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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승무원이 항공기 기내 화장실을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승객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밝혀 화제다. 약 10년간 승무원으로 근무 중이라는 누리꾼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객기 화장실을 청소하며 겪었던 고충을 하소연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출처=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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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 모든 과정은 일회성이 아니다. 화장실 청결 상태 유지를 위해 비행 내내 승객 1명 사용 후 1회 점검해야 한다. 서비스 매뉴얼이 그렇다"며, "승무원들이 매번 점검하기 때문에 화장실 뒤처리를 깔끔히 하지 않은 승객들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A씨는 실제로 자신이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화장실 문을 닫고 나오는 탑승객을 발견했고 화장실 청소를 위해 문을 연 순간, 충격적인 장면을 마주했다"며 "볼일을 본 후 물을 내리지 않아 용변은 그대로 남아있었고 바닥 이곳저곳엔 사용한 두루마리 화장지 조각이 널려있었다"고 했다. 또 "세면대에는 침까지 뱉어놓은 상태였다"며 "시민 의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화장실 사용에 대한 시민의식은 아주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A씨는 "'손님, 집에서도 이렇게 쓰나요?'라고 묻고 싶었다"고 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은 "1인 사용 후 청소하는 줄은 몰랐다", "모두가 쓰는 공공장소에 시민의식이 아직도 부족하다", "한국인보다도 다른 나라 사람들은 더 심하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륙 직전과 목적지 도착 직전에는 기내 화장실 사용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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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3월 영국의 전직 승무원은 최근 한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항공기 이륙 직전과 목적지 도착 바로 전에는 되도록 기내 화장실 사용을 자제하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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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3월 영국의 전직 승무원은 최근 한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항공기 이륙 직전과 목적지 도착 바로 전에는 되도록 기내 화장실 사용을 자제하라고 설명했다. 대형 항공사에서 근무했던 한 전직 승무원 B씨는 "장거리 비행이라면 이륙하기 직전과 비행이 거의 끝날 즈음에는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 화장실이 가장 붐비는 시간대라 더러울 확률도 가장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같은 이유로 난기류가 지나간 직후도 화장실 이용에 적합한 시간대가 아니다. 난기류 통과 당시에는 모든 승객이 반드시 착석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벨트 착용 표시등이 꺼지면 많은 승객이 화장실로 향할 확률이 높다. 반면, B씨는 기내식을 제공하기 전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 이유로 B씨는 “기내식의 영양가가 그리 높은 건 아니다” 라며 “기름지고 소금과 지방 함유량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장 건강이나 배변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며 "만약 기내식이 속을 불편하게 한다면 식사 후 화장실에 가는 승객들이 생기기 때문에 차라리 그 전에 볼일을 보고 오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회사는 항공기의 공항 대기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바로 다음 비행에 투입하고 싶어 한다"며 "때로는 시간 부족이나 다른 우선순위에 밀려 화장실 청소를 철저하게 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내 화장실은 창문이 없기 때문에 환기가 원활하지 않다. 이 말은 앞서 화장실을 사용했던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어 아주 쾌적한 상태는 아니라는 뜻이다. 이때는 되도록 화장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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