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당시 경기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당선인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일대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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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 기간 '이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의원이 자신을 고소한 학교 법인 이화학당과 이화여대 동창 모임을 상대로 '맞고소'에 나섰다.
김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학교법인 이화학당과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적었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국가수사본부에 이화학당 장명수 이사장과 김혜숙 전 총장,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장을 냈다.
김 의원은 지난 2022년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김활란이 미군정 시기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주장한 사실이 지난 총선 기간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화학당은 "김 의원은 사실이 아닌 발언을 통해 김 전 총장과 이화여대 구성원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국회의원으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여성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이화학당뿐 아니라 전체 여성을 모욕했다"며 지난 18일 김 의원을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했다. 김 전 총장 유족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김 의원을 함께 고소했다.
20일에는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이 김 의원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김숙희 전 교육부장관, 김혜숙 전 이화여대 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지난 총선 기간 '이대생 성상납'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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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 선임비서관이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지난 총선 기간 김 의원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과 관련해 이화여대 동문 측의 고발장이 접수된 직후 맞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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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측의 잇단 고소장에 김 의원은 총선 당시 냈던 사과문과 달리 맞고소를 택했다. 그는 "선거 전에는 이대 측에 사과하고 저자세였다가 왜 갑자기 강경하게 나오느냐,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바뀐 거냐고 (저를) 비판한다"면서도 "이대 졸업생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했고 아직 수사 결과가 채 나오지도 않았는데 똑같은 사안으로 이화학당과 동창모임, 김활란의 유족이라고 주장하는 분이 나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수사기관 압박용이자 나의 의정활동을 고의로 방해하는 것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는 행위"라며 "전 교육부 장관 등을 포함해 이대 출신 1400여명이 고소를 했다고 보도자료를 뿌린 것은 수사기관과 나를 압박하려는 행위 아닌가"라고 맞고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김활란뿐 아니라 친일·반민족 행위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어떤 싸움을 걸어오더라도 절대 물러서거나 타협할 생각이 없다"며 맞고소의 뜻을 강조했다.
현재까지 경찰에 들어온 김 의원 관련 고발장은 사자명예훼손 혐의 9건, 선거법 위반(허위사실유포) 1건 등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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