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0 (금)

이슈 오늘의 사건·사고

“훈련병 사망 중대장, 빈소 오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유족에게 연락”...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군인권센터 “부모 극심한 분노 느껴”


매일경제

19일 오전 강원 인제군 인제읍 남북리 인제체육관에서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대 수료식이 열렸다. 체육관 입구에 최근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훈련병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육군 제12사단에서 규정에 어긋난 군기 훈련(얼차려)을 시키다 고(故) 박모 훈련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 강모 대위가 구속을 피하고자 박 훈련병 부모에게 지속적으로 사과 문자를 보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군인권센터는 보도자료를 내고 “가해 중대장이 박 훈련병 부모에게 계속 연락해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박 훈련병이 쓰러진 뒤 어머니와 전화할 때도 ‘죄송하다’는 말 한 번 한 적 없고 빈소에도 찾아오지 않았으면서 구속 영장 청구를 앞둔 19일이 돼서야 갑자기 ‘사죄를 드리기 위해 찾아뵙고 싶다’며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장의 이런 행동은 ‘부모님에게 사죄했다’고 하며 구속 위기를 피하려는 속셈으로 의심된다는 게 군인권센터 측 주장이다.

센터는 “박 훈련병의 부모는 중대장이 진정성 없는 사과 문자를 반복적으로 보내는 데 대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서 ”사과 받기를 종용하는 2차 가해를 즉시 중단하라”고 짚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중대장뿐 아니라 일부 제12사단 관계자도 박 훈련병 부모에게 만나줄 것을 강요하고 있다.

제12사단 관계자는 박 훈련병 부모에게 ‘추모비 건립을 위해 설명할 것이 있다’며 전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 차려진 분향소에 찾아가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관계자는 부모가 답하지 않자 박 훈련병 형에게까지 연락해 위치를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권센터는 “박 훈련병 부모는 ‘추모비 건립은 나중 문제니 관련 논의를 잠정적으로 중단해달라’는 뜻을 전해왔다. 제12사단이 이 문제로 더는 괴롭히지 말라고 한다”면서 “가해자도, 군도 매우 부적절한 방식으로 유가족의 고통을 키우며 사건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춘천지법은 가해자들을 반드시 구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춘천지법은 오는 21일 해당 중대장과 부중대장(중위)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