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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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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동 16층짜리 아파트서 화재… 5개월 아기 등 3명 병원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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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5개월, 11개월 아기 2명을 포함해 총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은 발생한 지 3시간 만에 꺼졌지만,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일보

20일 오후 1시 22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16층짜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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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소방서는 이날 오후 1시23분쯤 역삼동의 16층짜리 아파트 10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약 3시간 만인 오후 4시36분에 불길을 완전히 진압했다.

이 불로 주민 약 40명이 대피하고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9층에서 발견된 11개월 남아와 15층에서 옥상으로 대피했던 5개월 남아가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 발생 당시 안에서 에어컨을 수리하던 50대 기사는 양손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불이 난 10층 집이 전소되는 등의 재산 피해도 생겼다. 11·12층까지 불길이 번졌고, 아파트 외벽 그을림 등은 16층까지 이어졌다.

세계일보

20일 오후 1시 22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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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의 원인으로는 에어컨 용접 과정에서 불꽃이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에어컨 기사 김모(51)씨는 경찰에 “에어컨 수리 작업 중 용접을 하다가 주변 물체에 불이 붙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소방당국은 경찰과 함께 21일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남소방서 신용호 소방행정과장은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주력했기 때문에 화재 원인 조사가 아직 안 됐다”며 ””경찰과 합동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라고 했다.

세계일보

20일 오후 1시 22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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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몸을 피한 주민들은 슬리퍼만 신은 채 검게 타버린 아파트를 바라보고 허탈해했다.

불이 난 세대 아래층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창밖을 보니 검은색 물체들이 계속 떨어지고 메케한 연기가 나 불이 났다는 걸 깨닫고 남편과 부리나케 도망쳤다”며 “냄새가 계속 나는데 집에 어떻게 들어가냐”고 발을 동동 굴렀다.

또 다른 아파트 주민은 “아이가 바로 앞에 있는 도성초등학교에 다니는데, 갑자기 울면서 평소보다 일찍 집에 왔다”며 “처음 보는 광경에 아이들이 많이 놀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 발생 직후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도성초 저학년 학생들은 긴급 대피 후 일찍 하교했다.

세계일보

20일 오후 1시 22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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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인근 부동산 사장 A씨는 “30년 동안 여기서 일하면서 불이 이렇게 크게 난 건 처음 본다”며 “놀란 주민들이 우리 집으로 와 연신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고 했다.

강남구청은 이재민을 인근 숙박업소로 안내할 예정이다. 현재 역삼2주민센터에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됐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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