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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인종차별' 5일만에 침묵 깬 토트넘…"손흥민 뒤 숨었다 이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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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PL 토트넘 캡틴 손흥민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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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동료로부터 인종차별 피해를 받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았다. 손흥민이 침묵을 깨자 토트넘 구단도 논란 5일 만에 "어떤 종류의 차별도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토트넘 소셜미디어에는 구단 대응을 비판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손흥민은 2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다"며 "벤탄쿠르는 실수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탄쿠르가 내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벤탄쿠르가 공격적인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가올 프리 시즌에 다시 모여 '원 팀'으로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트넘 구단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다양성, 평등, 포용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 선수들 간 발생한 인종차별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닷새 만에 내놓은 대응이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이 논란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새 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지하겠다"며 "글로벌 팬과 선수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구단과 사회에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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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 손흥민(왼쪽)과 토트넘 구단 SNS. 사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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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영문으로 전한 입장문에 댓글 수천 개가 달렸다. 국내 축구 팬들은 "토트넘이 손흥민 뒤에 숨었다"며 "구단에서 징계를 내려야할 사안을 선수가 마무리짓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에는 "손흥민이 글 올리기 전에 벤탄크루와 토트넘은 대체 뭘 했나", "사고는 동료가 치고 해결은 주장이 하네", "구단은 가만 있다가 쏘니가 괜찮다고 하니 그제야 게시물 올리네", "벤탄크루와 토트넘이 빠르게 대처했다면 이 정도로 여론이 악화하진 않았을텐데", "벤탄크루는 단순 같은 클럽 멤버뿐 아니라 한국인, 아시아인들 모두에게 인종차별을 한 것이다. 이렇게 끝나서는 안 될 사안" 등 의견이 달렸다.

벤탄쿠르는 최근 자국 우루과이 한 방송 인터뷰 도중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하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벤탄쿠르가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는 인식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내뱉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고 사과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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