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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은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미국 필리(Philly)조선소를 인수한 것을 두고 미국에 처음 진출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21일 평가했다. 인수 금액은 1억달러(약 1380억원)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필리조선소는 미국 필라델피아 해군 기지 바로 옆에 있다”며 “존스법(Jones Act)을 준수하면서 미국 공공기관과 해군, 해경 등에서 발주하는 선박을 건조하고 수리·유지보수(MRO)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법은 미국 내 운항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인이 소유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변 연구원은 필리조선소 규모가 국내 조선소보다 작지만, 설비는 다 갖췄다고 평가했다. 필리조선소의 독(DOCK·선박 건조장)은 가로 45m, 세로 330m 크기로 항공모함을 제외하면 미국 해군 주력 함정을 대부분 소화할 수 있다. 또 골리앗 크레인과 지브(Jib) 크레인으로 중량물 운반도 가능하다.
관건은 일감이다. 필리조선소의 수주잔고에 군함은 없는 상태다. 변 연구원은 “필리조선소는 해군·해경 등 미 정부기관의 발주를 받아 건조할 자격이 있다”며 “필라델피아 해군기지 바로 옆에 위치한 점을 고려하면 향후 미 해군 MRO 사업 진출 가능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변 연구원은 또 “미국 본토 소재의 조선소를 교두보로 확보한 것은 태평양 7함대뿐 아니라 전체 미 해군의 함대 (건조, MRO 사업)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군함 전투체계 및 레이더 등을 공급하는 한화시스템의 공동 인수 참여는 단순 지원선 및 비핵심 전투체계뿐만 아니라 전투함 및 핵심 전투체계의 MRO 사업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기대를 심어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번 인수에는 사전에 한미 양국의 상당한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며 “초기 일감 확보도 논의됐을 것이고, 앞으로 하나씩 공개될 사업과 회사의 비전을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라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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