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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미중 갈등 새로운 뇌관 '티베트 독립론'…시진핑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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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시진핑 티베트 위치한 칭하이성 찾아 중화민족공동체론 설파
미국 의회 티베트 중국 영토 부정하는 내용의 법안 통과시켜
의회 대표단 인도 건너가 달라이 라마와 회동…중국 강력반발
노컷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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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가 티베트가 중국 영토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티베트 독립을 이슈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맞대응에 나섰다.

시진핑 '중화민족공동체론' 설파로 티베트 독립론 진화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9일 오후 중국 서부 닝샤 후이족 자치구의 한 다민족 공동체를 찾아 '중화민족공동체'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민족적 단결이 매우 중요하며 우리 56개 민족이 석류씨처럼 서로 꼭 껴안아야 한다"면서 "56개 민족이 모여 '중화민족공동체'를 이루고 중화민족은 하나의 대가족"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전날에는 칭하이성 성도 시닝에 있는 골록 티베트인 중학교와 티베트 불교 훙줴 사원을 방문해 역시 중화민족공동체론을 설파했다. 칭하이성은 티베트자치구(중국명 시짱자치구)와 티베트 고원이 속해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시찰은 중화민족의 강력한 공동체 의식 육성을 위한 교육을 심화하고 티베트 불교의 국가와 종교 모두에 대한 사랑의 전통을 강화하려는 현지의 노력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미국 의회가 티베트가 중국의 영토라는 것에 의문을 품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의회 대표단이 인도로 망명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등 티베트 독립을 이슈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

美 의회 달라이 라마 방문 등 티베트 독립론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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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티베트-중국 분쟁법'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이 발의해 지난달 상원을 통과한 상태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서명을 남겨두고 있다.

이 법안은 티베트가 예로부터 중국 영토였다는 중국 측의 주장을 부정하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티베트에 대한 중국 당국의 주장과 정보에 맞서는 활동에 자금 지원을 명시하고 있다.

마이클 맥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초당적인 이 법안 의미는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현상 유지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 국무부는 티베트를 중국 일부로 간주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법안에 서명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의회는 해당 법안 통과는 물론 대표단이 직접 인도로 건너가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등 티베트 독립론을 띄우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맥콜 위원장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이 포함된 대표단은 지난 19일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위치한 티베트 불교사원을 찾아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대표단은 사원에 몰려든 티베트인 수백명을 향한 연설에서 지난주 미 하원을 통과한 '티베트-중국 분쟁법'의 중요성을 알리고 달라이 라마와 중국 관리들간 대화를 권장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전 의장은 해당 법안에 바이든 대통령이 곧 서명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망명 중인 티베트인들의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中 강력 반발 "잘못된 신호 발신 중단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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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의 이런 행보에 중국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미국 의회 대표단과 달라이 라마간 회동에 대해 "우리는 관련 보도에 엄중한 우려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알다시피 14대 달라이 라마는 단순한 종교 인사가 아니라 종교의 외피를 쓴 채 반중국 분열 활동에 종사하는 정치적 망명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달라이 라마 그룹 반중국 분열의 본질을 충분히 인식해 시짱 관련 문제에서 한 약속을 지키고, 그 그룹과 어떤 형식의 접촉도 하지 않으며, 외부에 잘못된 신호를 발신하는 것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입장에서 티베트 독립론은 단순히 티베트에 국한되지 않고 나머지 54개 소수민족의 독립 요구로 분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극도로 민감한 사안이다.

최근 미국 의회의 움직임에 시 주석이 직접 나서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이 모두 한가족이라는 '중화민족공동체론'을 설파하며 대응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1950년 티베트에 군대를 보내 합병했다. 이에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봉기를 주도했다가 실패한 뒤 인도로 망명했다.

이후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운 달라이 라마는 이곳에서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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