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NYT “‘북러 동맹 조약, 중국에겐 새 골칫거리” 분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북러 ‘불량 국가’와 엮이면 낙진 맞을 것 우려

스인훙 교수 “북러 조약, 지역 대립과 갈등 위험 높여"

뉴시스

[하노이=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진 갈라 행사에서 또 럼 국가주석과 포도주 잔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크렘린궁 사진 풀) 2024.06.2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은 한중일 안보 협력 등을 두고 미국에 대해 세계를 신냉전으로 몰고 가는 동맹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러시아와 북한이 전쟁 발생 시 즉각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조약을 맺은 것은 중국이 미국에 지목했던 바로 그 블록 구축이다.

중국은 가장 가까운 전략적 파트너와 유일한 조약 동맹국인 러시아와 북한이 동북아에서 냉전식 대결의 위험을 높이는 존재가 되면서 골칫거리가 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분석했다.

이 조약은 중국이 피하려고 노력하는 중국 러시아 북한 사이의 ‘삼각축’과 유사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고민이다.

한미일은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발표된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군대 규모를 늘리거나 중국 주변 지역의 방어력을 강화하는 결정을 할 수도 있게 됐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 시진핑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이의 브로맨스를 환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19일 평양에서 맺어진 북러간 조약은 두 나라에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지만 중국과 북러 양국간에는 파트너십의 한계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무제한 협력’ 관계를 선언하고 북한에는 ‘확고한’ 지원을 약속했지만 이는 미국의 괴롭힘에 맞서 싸우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중국이 이들 ‘불량 국가(pariah state)’와 엮이면 예측할 수 없는 행동 때문에 낙진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고 NYT는 표현했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중국과 서방의 관계를 심각하게 손상시켰고, 서방은 중국이 러시아를 통제하기에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김정은의 핵무기 위협은 일본과 한국이 미국과 3자 방위체제를 맺게 했다.

이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군수품을 받는 대가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할 우려가 명백해지고 있다.

시 주석은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어 현재의 세계경제 질서에서 중국의 입지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존 델러리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푸틴과 김정은 사이의 조약은 중국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며 “시진핑은 막무가내 북한 정권과 결코 좋은 관계를 맺은 적이 없는데 이제는 푸틴이 김 위원장의 공격적인 성향을 부추기는 것까지 걱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는 20일 북러간 조약에 대해 양국간 문제라고 논평을 거부하면서 거리를 두려고 노력했다.

중국 런민대 스인훙 교수는 “중국은 북러 조약이 한미일의 결합을 강화하고 지역의 대립과 갈등 위험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스 교수는 “한반도의 평화가 중국의 최우선 과제이며, 이 지역의 군사화가 높아지는 것은 중국의 중요한 이익 중 하나가 위태로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대니 러셀 외교 및 안보 분석가는 “푸틴의 구애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있어 중국의 새로운 경쟁자가 되는 것으로 김 위원장에게는 횡재가 되고 시진핑에게는 골칫거리”라고 말했다.

푸틴과의 제한없는 파트너십은 북한에게는 대중 관계에서 큰 레버리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도 최근 수십 년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푸틴의 방북에서 북한이 가장 많은 이득을 얻었고 중국이 잠재적으로 가장 큰 패자”라고 덧붙였다.

북한 정권을 유지하는 것은 중국 국경과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사이의 완충 장치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최우선 과제다.

중국과 북한은 공식적으로는 ‘순망치한’의 관계로 가깝다고 하지만 양국 관계는 오랫동안 상호 불신과 공동 이익이 뒤섞여 있다고 NYT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집권 이후 미사일 시험 횟수를 늘리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확대해 중국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시 주석은 처음에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회담 계획을 발표하자 시 주석은 노선을 바꿔 2018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후에 김 위원장과 회담을 갖게 됐다.

워싱턴 전략국제문제 연구소의 한국 석좌 빅터 차는 시 주석이 이제 다시 김 위원장을 만나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이 북한에 모든 영향력을 과시하도록 허용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러시아와 북한의 친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안정시키려는 동기도 더 커질 수 있다.

푸틴과 김정은이 평양에서 만난 같은 날 한국과 중국은 서울에서 외교 국방 고위 관리간 2+2 회담을 가졌다.

NYT는 “중국은 한국과 미국의 군사 동맹을 약화시키기 위해 워싱턴과 한국 사이에 쐐기를 박고 싶어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