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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英 '총선 날짜 맞추기' 도박 의혹에 발칵…보수당 역사상 가장 적은 의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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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을 2주 앞두고 집권 보수당 인사가 총선 날짜를 맞추는 도박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수당은 1834년 창당 이후 190년 만에 가장 적은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지시간 20일 BBC에 따르면 규제 당국인 도박위원회는 총선 날짜와 관련한 도박 혐의로 보수당 선거운동 책임자인 토니 리와, 그의 아내이자 브리스톨 노스웨스트 지역구의 보수당 후보인 로라 손더스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에선 총선이 가을에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수낵 총리는 7월 총선을 5월 22일 깜짝 발표했고, 일부 보수당 인사들은 이러한 발표 전 7월에 총선이 있다는 데 돈을 걸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현행법에 따르면 부당 이익을 얻기 위해 기밀 정보를 이용해 베팅하는 것은 형사 범죄가 될 수 있다.

수낵의 보좌관 출신으로 몽고메리셔 글린더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 크레이그 윌리엄스도 총선일 발표 사흘 전 온라인 베팅 사이트에서 총선이 7월이라는 데 100파운드(약 17만5000원)를 걸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보수당은 더 많은 소속 인사들이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당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당이 자유낙하 중”이라고 토로했다.

14년 째 집권 중인 영국 보수당은 창당 이래 가장 적은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일간 텔레그래프가 사반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2019년 총선에서 하원 의석 365석을 얻었던 보수당이 이번 총선에서 단 53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스카이뉴스가 유고브에 의뢰해 한 조사에서는 노동당 425석, 보수당 108석으로 예상됐다.

리시 수낵 영국총리는 현지시간 20일 BBC에 도박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을 출당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누구든지 위법 사실이 밝혀지면 법률이 정한 최고의 처벌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chu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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