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6 (목)

이슈 국방과 무기

‘대통령·임성근 책임 전가’에 ‘채상병’ 대대장 “회피 않는 것이 해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이용민 중령이 13일 오후 대전국립현충원 채 상병 묘역을 찾아 참배하며 울먹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채 상병 순직 사건’ 당시 채 상병의 직속 상관이었던 이용민 중령(당시 포병7대대장)은 21일 “처음부터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었다. 전우를 지켜줘야 해병대다”라고 말했다.



이 중령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연 ‘채 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 출석해 “대통령은 ‘꼬리 자르기’를 하고 사단장은 밑으로 (책임을 전가)하는데 왜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냐”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게 해병대”라며 이렇게 답했다. 이 중령은 채 상병이 순직한 집중호우 현장에서 ‘호우로 인한 수색 종료’를 건의했지만 임성근 당시 1사단장이 수중 수색을 강행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부하인 채 상병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 중령은 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채 상병 순직 사건은 “호우피해 복구 작전에 대한 준비 없이 성과만을 내야 한다는 사단장의 집착에 의해 현장으로 출동해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보직 해임된 뒤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북경찰청 수사를 받고 있는 이 중령은 “현장에 달려갔을 때 힘들어하고 슬퍼하는 부하들을 봤을 때, 누군가가 제 부하들을 욕했을 때 저는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건 뒤 조직 내 괴롭힘으로 정신과 폐쇄병동 치료를 받은 그는 “지난주 목요일에 퇴원했다. 오늘도 약을 먹고 이 자리에 있지만 조금 안 좋아지면 표현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어렵게 증언을 이어갔다. 여러 차례 채 상병의 묘소를 찾아 오열하기도 했던 이 중령은 “(묘소에서 채 상병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오직 한겨레에서 볼 수 있는 보석같은 기사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