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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테슬라 또 안전사고…경고 없는 방전에 20개월 아기 갇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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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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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전기차 테슬라의 배터리가 갑자기 방전돼 차 안에 갓난아기가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동한 구조대가 가까스로 아이를 구했지만, 테슬라 차량의 결함이 의심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현지시간 20일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에 사는 테슬라 운전자, 르네 샌체스씨는 최근 배터리 방전 탓에 악몽같은 일을 당했다.

20개월 된 손녀를 먼저 차에 태우고 운전석으로 갔는데, 문이 열리지 않은 것이다.

샌체스 씨는 "휴대폰 열쇠로도 카드 열쇠로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무더위 속에 차는 뜨거워졌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유리창을 부수고 손녀를 구조했다.

샌체스 씨는 "구급대원들이 와서 보고 '엇 이거 테슬라네, 우리는 들어갈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차를 두 동강 내도 좋으니까 빨리 아이를 구해달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CNN에 따르면 테슬라는 배터리가 방전되기 전 운전자에 세 차례 경고를 보내게 돼 있지만, 샌체스 씨는 전혀 받지 못했다.

운전석 팔걸이에 수동 장치가 있긴 한데,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다 차 밖에선 무용지물이다.

차 밖에서 문을 여는 것은 더욱 어렵다.

CNN은 운전자가 차 밖에서 문을 여는 방법은 "전선과 배터리 충전기와 관련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복잡한 일련의 과정이다"며 "많은 테슬라 소유자와 구조대원들은 이에 대해서 알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차의 안전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우리나라에선 테슬라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문이 잠긴 채 불이 나, 운전자가 차 안에 갇혔다.

당시 시민들이 유리창을 깨고 구조에 나선 덕에 운전자는 목숨은 건졌지만 크게 다쳤다.

지난 2021년 중국에서도 테슬라 차량이 충전 중에 전기 공급이 끊겨 문이 안 잠겨 운전자가 질식사할 뻔한 일이 발생했다.

미국에선 올 겨울 추위에 테슬라 차량 방전이 이어져, 대규모 견인사태까지 일어났다.

신은서 기자(chos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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