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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20억원들인 다리 개통 앞두고 무너져…관계부처, 책임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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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SNS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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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약 20억원을 들여 지은 다리가 개통을 앞두고 무너졌다. 관계 당국은 부실 공사에 대한 책임을 서로 전가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8일 인도 북동부 비하르주 아라리아의바크라(Bark) 강에서 일어났다. 강의 양편을 연결한 이 다리는 공사가 사실상 끝나 개통식을 앞둔 상태였다.

최근 아라리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강물이 급속도로 불어났다. 다리는 거센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부서진 잔해는 순식간에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주민들이 찍은 영상은 SNS를 통해 퍼졌다.

다리의 총 길이는 182m다. 건설비용은 1억2000만 루피(약 20억 원)로, 민간 건설사가 시공을 맡았다. 당초 비용은 7.19억 루피(약 12억원)로 추산됐지만, 공사비가 늘었다. 2021년 4월에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이미 다리 공사는 끝났다. 교량 양쪽의 접근 도로를 잇는 작업을 마무리하면 개통할 예정이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조사 당국은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최근 다리 기둥 2개 근처를 굴착한 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리에는 총 16개의 기둥이 있었다.

인도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다리 붕괴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는 등 이미 내부 분란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교통부 장관 니틴 가드카리는 “농촌 개발부에 의해 관리된 것이 문제”라며 지방정부 탓을 했고, 아라리아 지역의 비제이 쿠마르 하원의원은 “건설회사 과실”이라고 반박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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