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유튜브 '전투토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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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최근 다시 화제를 모으며 공분을 산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도 대응에 나섰다.
22일 울산 소재 한 중견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는 사회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이슈가 된 사건 관련해 진위를 파악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서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유튜버 ‘전투토끼’는 밀양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라며 박모씨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해당 유튜버는 박씨가 10년 이상 근무했다는 회사의 이름과 함께 “1년 차 연봉이 4000만원에 달하며, 박씨 같은 경우 8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해당 영상을 본 이들은 “방금 근무한다는 회사에 전화했다. 화력 집중해서 퇴사 처리되게끔 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유튜버들의 폭로로 밀양 사건 가해자로 지목돼 직장을 잃은 이들은 여럿 나왔다. 경북 청도의 한 식당은 무허가 건물에서 영업한 사실이 드러나며 식당을 철거했다. 개명 후 수입차 딜러사의 전시장에서 근무해 왔던 다른 가해자는 해고당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가해자는 임시 발령 조치됐다. 해당 기업 측은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중이며 사실관계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남 김해 소재 전자제품 제조업체에 다니던 가해자와 밀양시 지방 공기업에서 근무하던 가해자 역시 사직 처리됐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밀양지역 고교생 44명이 울산 여중생 1명을 밀양으로 꾀어내 1년간 지속해 성폭행한 사건이다. 이달 초부터 온라인 공간에서 가해자들의 신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사건이 재주목받았다. 그와 동시에 ‘사적제재’ 논란도 일었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채 애꿎은 인물이 가해자로 지목돼 회사에서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일도 있었다. 그는 “가해자와 같은 학교에 다녔다는 이유로 가해자 명단에 올랐고, 싸이월드에 올려둔 번호가 공유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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