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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국방과 무기

[밀리터리 브리핑] '유럽의 내전'...차세대 전차 놓고 독일과 프랑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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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유로사토리가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지상군 무기 전시회다. 행사를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스라엘 업체의 참석을 불허하는 등 소란도 있었지만, 여러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을 홍보했다.

①유럽 KNDS와 라인메탈이 신형 전차 개념 대거 선보여

유로사토리 2024에는 프랑스 넥스터와 독일 클라우스-마페이-웨그만(KMW)의 합작사인 KNDS와 독일의 라인메탈이 다양한 전차 컨셉으로 대결을 펼쳐 주목받았다.

중앙일보

KDNS가 개발한 미래형 전차 개념 실증용 EMBT. KNDS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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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르클레르와 독일의 레오파드2 전차를 대체할 미래 전차 개발을 위한 MGCS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KNDS는 차체를 새로 설계해 전차 차체에 3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포탑은 무인으로 변경한 레오파드 2 A-RC3.0이라는 새로운 설계를 선보였다. 이 전차는 무게를 레오파드 2 대비 10% 정도 줄였으며, 현재 운용하고 있는 120㎜ 활강포 외에 130㎜ 또는 140㎜ 활강포를 탑재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KNDS는 2022년 공개한 EMBT 전차에 6월 초 발사 시험을 진행한 140㎜ 아스칼론 활강포 탑재 무인 포탑을 장착한 EMBT-ADT 140도 선보였다. 회사는 2025년 전차에 탑재하고 발사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 르클레르 전차 차체 위에 EMBT 전차 포탑과 120㎜ 아스칼론 활강포를 탑재한 르클레르 에볼루션도 공개했는데, 25분 만에 140㎜ 아스칼론포로 교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2년 전시회에 독자 개발한 130㎜ 활강포 탑재 KF51 판더를 전시했던 라인메탈은 KF51의 무인포탑 버전인 KF51-U와 현재 레오파드 2 전차에 L55A1 120㎜ 활강포를 탑재한 KF511 EVO를 선보였다. 전차 외에도 카일러 NG 강습돌파차량과 KF41 링스 보병전투차에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히트팩(HITFACT) Mk.Ⅱ 120㎜ 포탑을 장착한 화력지원 모델과 스카이레인저 30 대공장갑차 모델 등을 선보여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업체가 선보인 새로운 컨셉의 전차들은 우크라이나전의 교훈을 반영해 드론 대응 능력을 갖춘 원격무기통제소(RCWS)를 탑재하고 있으며, 일부는 자폭 드론을 탑재하여 포 사거리보다 먼 거리의 표적을 상대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②미 공군, 차세대 전투기 비용 문제로 난관 예상

데이비드 올빈 미 공군 참모총장이 최근 미 국방부에서 차세대 공중지배(NGAD) 전투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심사 중이며 결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산 제약으로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개발업체 선정이 금년 중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주일 전까지 업체 선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던 프랑크 캔달 미 공군부 장관도 최근 비슷한 우려를 내보였다.

중앙일보

미 공군 CCA 경쟁에서 앤듀릴과 경쟁하는 제너럴아토믹스 제안 CG. 제너럴아토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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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의 F-22 전투기를 대체할 유인 전투기를 의미하는 NGAD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항공력을 이루는 시스템 계열의 중요한 요소로 불려왔지만, F-35의 몇 배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비용 때문에 예산 문제를 겪고 있는 미 공군에게 근심을 안겨주고 있다. NGAD 개발 경쟁에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경쟁하고 있다.

오랫동안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온 F-35 전투기의 블록 4 개발도 늦어지고 있으며, B-21 폭격기 개발과 차세대 대륙간 탄도미사일 센티널을 포함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비용 폭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미 공군은 NGAD와 함께 차세대 공군력을 이룰 협업전투기(CCA)라 불리는 무인 전투기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은 CCA를 위협에 대응해 몇 년마다 구성을 변경할 수 있도록 모듈식으로 설계하길 바라고 있다.

올빈 참모총장은 CCA를 복잡한 멀티롤 항공기로 만들면 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공군이 제한된 수량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무를 단순화하고 장기 운용이 아닌 그보다 훨씬 짧은 수명으로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봤다. 비용 절감은 더 많은 수의 CCA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해준다.

허드슨 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미 공군이 지불해야 할 다른 모든 프로그램과 CCA 프로그램을 성장시키려는 열망을 고려할 때, NGAD가 감축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포워드 인터내셔널의 항공 분석가 더그 로이스는 NGAD가 실제로 취소될지를 말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공군 지도자들의 최근 발언은 매우 갑작스러운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③유럽 차세대 다연장 로켓을 놓고 라인메탈과 KNDS가 경쟁

유로사토리에서 서로의 전차 개념을 전시하면서 경쟁한 독일 라인메탈과 프랑스-독일 합작 KNDS가 유럽의 차기 다연장 로켓 시스템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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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메탈과 록히드마틴이 제안하는 GMARS. 라인메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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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DS는 이스라엘 엘빗이 개발한 다목적 범용 발사 시스템 PULS 다연장 로켓을 기반으로 하는 유로-PULS를 제안하고 있다. 유로-PULS는 2022년 12월 KNDS의 독일 파트너인 KMW와 이스라엘 엘빗이 전략적 협력에 합의하면서 발표했다. 유로-PULS는 독일 육군의 노후한 MARS Ⅱ와 M270 MLRS를 대체품으로 제안하고 있다.

이탈리아 이베코의 8X8 트럭을 차체로 사용할 유로-PULS에는 다양한 로켓 외 사거리 250㎞의 노르웨이 콩스버그의 해상타격미사일 NSM이나 유럽 미사일 제작사 MBDA가 개발하고 있는 사거리 499㎞의 지대지 순항미사일인 합동 사격지원 미사일 JFS-M을 탑재할 수 있다.

라인메탈은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M270 MLRS를 기반으로 하는 독일형 다연장 로켓 GMARS를 발표했다. GMARS는 라인메탈의 트럭 섀시에 HIMARS 보다 두 배 많은 무장이 탑재된다. 전반적인 시스템 통합은 독일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일부 부품은 미국 정부의 해외군사판매(FMS)와 직접 상업판매를 통해 도입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독일 정부가 GMARS를 선정할 경우 2025년까지 시험용 차량을 인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은 독일이 유로-PULS를 선택할 경우 현재 운용하고 있는 M270 MLRS에서 사용하는 로켓 등의 무기를 그 제품에 통합할 수 없으며, 미 육군이 개발하고 있는 신형 정밀타격 미사일 PrSM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현재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MARS Ⅱ 등을 대체하려는 5개의 PULS 시스템을 네덜란드와 협력해 도입할 예정이며, 유로-PULS와 GMARS가 경쟁하고 있는 차기 다연장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할지 밝히지 않고 있다.

최현호 밀리돔 대표ㆍ군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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