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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실장 “러, 북에 정밀무기 주면 우크라 지원 어떤 선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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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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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23일 “러시아가 북한에 고도의 정밀무기를 준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 선이 있겠나”며 “이런 부분을 러시아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 실장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러시아가 앞으로 어떻게 응해 오는지에 따라 무기 지원 조합이 달라질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다고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러시아 측에서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일 북한이 침략을 받을 시 제공할 수 있는 군사적 지원으로 정밀무기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는 무기로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과 155㎜ 포탄, ‘코뿔소’라 불리는 K600 장애물개척(지뢰제거) 전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장 실장은 북러가 ‘동맹’ 수준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진단했다. 장 실장은 유사시 상호 군사지원을 규정한 북러 조약 4조에 관해 “‘유엔 헌장 51조와 국내법에 따라서’라고 돼 있어서 자동개입은 아니다”며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반드시 동맹을 포함한 개념은 아니다”고 했다. 아울러 “김정은 혼자 열심히 동맹이라고 얘기하고 푸틴은 동맹이라는 말을 전혀 안 썼다”며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군사지원이라는 얘기는 안 했는데, 군사지원이라는 말이 포함된 게 밝혀진 건 북한이 조약 문안을 공개하면서다”고 했다.

장 실장은 “양측 간에 입장이나 뉘앙스 차이가 있는 건 아니냐는 의구심도 많이 있어서 파악해야 할 부분”이라며 “러시아 측 설명도 들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한미연합연습을 빌미로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을 두고는 “러시아가 연합연습을 핑계로 북한에 어떤 액션을 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쩔쩔매고 있는데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봤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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