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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4 (일)

1년 만에 349억→2300억원…‘핵매운맛’ 며느리, 주식 가치 6.5배 늘렸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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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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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유혜림 기자] 349억원 → 2281억원.

일명 ‘불닭볶음면의 어머니’로 불리고 있는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보유한 삼양식품 주식 가치가 지난 1년간(2023년 6월 21일~2024년 6월 21일 종가 기준) 변화한 수치다.

김 부회장이 보유한 삼양식품 지분율은 4.33%(32만5850주)로 개인으로서는 최대 주주다. 제1대 주주는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34.92%, 263만587주)다. 김 부회장은 비상장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주식 32%(3만5450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21일 종가 기준 국내 138위 주식 부호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1년 전에 비해 무려 780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지난 1년 간 삼양식품 주가는 10만7600원에서 70만원까지 550.56% 치솟았다. 이 결과 시가총액도 8106억원에서 5조2731억원까지 커졌다. 이 과정에서 부동의 라면 ‘대장주’ 자리를 꿰차고 있던 농심(시가총액 3조1508억원)을 밀어내고 라면주 시총 1위 자리에 등극하기도 했다.

식품업계로 범위를 넓혔을 때는 오리온(시가총액 3조7164억원)까지도 넘어섰고, 1위에 올라 있는 CJ제일제당(시가총액 5조8787억원)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삼양식품 주가 상승세의 ‘1등 공신’은 자타공인 ‘불닭볶음면’이다. 불닭볶음면 성공의 중심엔 김 부회장이 있었다. 그는 매운맛으로 유명한 볶음밥 집을 방문해 식사를 하던 중 손님들이 그릇을 깨끗이 비운 것을 보고 이를 라면 버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몇 달 간의 노력 끝에 상품으로 출시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자 고(故) 전종윤 전 삼양식품 명예회장의 며느리이자 오너 2세인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의 부인이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 살던 김 부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큰 위기를 맞은 삼양그룹에 1998년 입사해 영업실장, 영업본부장, 전무 등을 지낸 바 있다. 2020년 3월 오너 일가의 횡령 스캔들에 휘말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2021년 12월 부회장직에 복귀했다.

김 부회장이 개발한 불닭볶음면은 현재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되는 등 ‘K-라면’을 대표하는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는 저력도 보였다. 올 1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7.1% 늘어난 3857억원, 영업이익은 235% 증가한 80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넘어섰다. 이에 최근 한 달간 주가는 50만원대에서 70만원대까지 올라 약 39.4% 상승했다. 지난 18일엔 71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다만, 며느리의 활약 속에서도 창업주 가족이 삼양식품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심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18일 전 명예회장의 막내딸 전세경 씨가 지난달 24일 전체 지분의 0.19%에 해당하는 보유 주식 1만4500주를 주당 50만2586원(총 약 73억원)에 전부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공시 이후 주가는 2거래일 연속 하락, 지난 20일 64만4000원까지 내렸다가 21일 70만원을 회복했다.

‘늑장 공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원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최대주주등은 주식소유 및 변동을 지체 없이 신고해야 한다. 통상 변동일로부터 2~3일 정도 공시되지만 매도 후 25일 뒤에야 공시가 올라온 것이다.

삼양식품 주주들이 모인 커뮤니티엔 “항상 대주주만 큰 돈 번다. 결국 다 개미무덤이다”, “지분을 정리한 시누이한테 며느리가 실적으로 한번 보여달라”, “대주주가 던지면 고점이 아니냐” 등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다만, 삼양식품 측은 전 씨가 해외 체류 중이라 소통이 지연되는 등 일부러 공시를 늦게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내 증권가에선 단기 악재 해소 후 삼양식품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양식품의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기존 66만원에서 8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812억원으로 상향한다”며 “평균판매단가(ASP)와 수익성 높은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매출총이익률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밀양 2공장 완공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도 점쳐진다. 지난해 8월 삼양식품은 2019년 매입한 밀양산업단지 부지 내 밀양 제2공장을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당초 삼양식품은 총 5개 생산 설비를 밀양 제2공장에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면·스낵 제품의 해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성장하는 등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나타나자 생산 라인을 1개 더 추가해 6개로 확대했다. 투자금액도 1643억원에서 1838억원으로 늘렸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양식품의 생산능력은 총 18억개에서 2026년에는 25억개로 37% 증가할 것”이라며 전망했다. 또 “밀양 2공장의 준공 후에는 중남미와 유럽으로의 제품 공급 확대와 신제품(오리지널·까르보) 판매 확대가 잇따를 것”이라며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해 목표가를 71만원에서 80만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박상준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매출 증가와 유통 채널 증가에 힘입어 추가적인 ASP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5월 밀양 2공장이 완공되면 판매량이 40% 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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