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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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6월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가 최대 5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란 예상치가 나온다. 다만 인터넷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상장된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부진을 이어나가는 것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중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앞서 2022년에도 예심을 통과했지만, 이후 기업공개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 이후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었다. 케이뱅크는 올해 초 기업공개 재도전을 공식화했고 6월 중 예심이 청구되면 연내 증시 입성을 마칠 수 있을 전망이다.
관건은 기업가치를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지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상장 후 기업가치를 4∼5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최근 실적이 개선된 것이 긍정적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50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판 등으로 고객 수가 1천만명을 돌파하며 수신이 늘었고, 여신도 담보대출 중심으로 성장했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저조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카카오뱅크의 최근 주가는 2만원대 초반으로, 9만원을 넘나들었던 고점은 물론이고 공모가(3만9천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8월 상장 당시에 주가순자산비율(PBR) 7.3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했는데, 최근 주가 기준으로 피비알이 1.6배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케이뱅크의 3월 말 기준 자본은 1조9183억원으로, 카카오뱅크의 최근 피비알(1.6배)을 단순 적용한 기업가치는 약 3조원에 머문다. 시장 전망치인 5조원까지 인정받으려면 카카오뱅크보다 높은 2.5배 이상의 피비알이 적용돼야 한다. 삼성증권은 이달 보고서에서 “1분기에 이익 성장 기조를 확인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안정적인 이익 성장과 플랫폼 역량 강화를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대출 성장 목표치를 내려잡는 등 고성장기를 지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평가도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연말쯤 케이뱅크의 자기자본이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카카오뱅크는 고성장 시기가 지났지만, 케이뱅크는 상장 후 3년은 높은 여신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카카오뱅크의 밸류에이션 평균인 피비알 2.7배까지도 가치 부여가 가능하다”며 “이를 반영하면 기업가치는 5조4천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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