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후보 4인 중 한동훈만 ‘채상병 특검법’ 수용…나머지 ‘수사’ 먼저
한동훈 “與 주도한 채상병 특검법 발의해야”
원희룡 “싸우다 공멸…일에는 순서 있어”
나경원 “韓 출마선언문, ‘분열과 혼란’ 예고”
윤상현 “‘국민 불신’ 이유로 발의된 한동훈 특검법 받을 거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참배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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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구도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반한(반한동훈)연대로 좁혀지고 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의 ‘채상병 특검법’ 발의 예고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윤상현 의원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24일 한 전 비대위원장이 ‘채상병 특검법’ 수용 의사를 밝히자 이를 반대하는 나머지 당권 후보들이 자연스럽게 ‘반한연대’ 구도로 뭉치는 모양새다. 각 후보들은는 당정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한 전 비대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23일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채상병 특검법’ 발의를 예고했다. 이 특검법은 제3자가 특별검찰을 고르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는 “국민의 의구심을 풀만한 여러 기회를 놓쳤고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 진실규명을 위한 특검을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이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진정으로 살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제안하는 (채상병) 특검은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것과 같다. (해당 특검은) 논란이 끝나지 않고 불신만 쌓인다”며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민주당이 아닌 공정한 결정을 담보할 제3자가 특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주도 ‘채상병 특검법’ 발의 예고에 나머지 당권주자들의 우려가 이어졌다. 원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 싸우다 공멸할지도 모른다. 일에는 순서가 있다”며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순서가 잘못되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위기상황으로 분열은 공멸을 불러올 수 있다. 차기 당대표는 당정이 한마음 한뜻으로 단단히 뭉칠 수 있도록 접착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당정이 한마음 한뜻으로 민심을 받들어야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도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선언문은 분열과 충돌, 혼란의 예고장으로 들렸다. (채상병) 특검법 수용 입장도 밝혔다”며 “민주당의 특검은 진실규명이 아닌 정권 붕괴용”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이 의구심을 가져 채상병 특검법을 반대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조국혁신당이 국민적 불신을 이유로 발의한 ‘한동훈 특검법’은 어떻게 해야 하냐”고 전했다.
전문가는 한 전 비대위원장과 ‘반한연대’ 구도가 당권 경쟁 속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만큼 지금의 행보가 경쟁력이 있을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2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민심보다는 당권을 잡기 위해 연대 아닌 연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히 정략적인 계산과 판단으로 한 전 비대위원장을 코너로 몰기 위해 제3자 연대가 자연스럽게 구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대통령실과 호흡을 맞추는 게 당권 경쟁과 대권 후보 경쟁력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결국 결선 투표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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