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독일 군수공장서 불…우크라 원조 방해하려는 러 소행 가능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5월 연기 기둥이 솟구치는 베를린 인근 공장

지난달 독일 베를린 인근의 한 군수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우크라이나 원조를 방해하려는 러시아의 사보타주, 파괴공작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베를린 인근의 독일 방위업체 딜디펜스 계열사인 '딜 메탈 애플리케이션' 소유 군수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업체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대공미사일 이리스-T(IRIS-T)를 생산하며, 불이 난 공장은 파이프나 합금 등 금속 제품을 만드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딜디펜스 측은 지난 21일 보험사 보고서를 인용해 '기술적 문제'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지만, 익명을 요구한 이 회사 관계자는 이러한 기술적 문제가 '이론적'으로는 사보타주에 의해 생겨났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사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불은 소수의 인원만이 출입할 수 있는 곳에서 시작됐습니다.

진상 파악의 열쇠가 될 CCTV 영상은 화재로 모두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방 안보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및 탄약 원조를 방해할 목적으로 러시아 공작원이 방화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독일 빌트지는 '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러시아가 군수공장 화재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담긴 전자통신 감청 자료를 독일 정부에 건넸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복수의 독일 당국자는 해당 자료가 법정에서 인정될 수 없는 성격인 까닭에 공식적으로 배후를 지목하고 형사기소를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현지 보안 당국자들은 이번 사건이 숙련된 전문가들의 소행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는 이러한 공격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입한 범죄자들을 동원하는 경우가 잦았던 만큼 범죄자들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화재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추측은 최근 러시아가 유럽 내 민간 또는 군사 시설과 사람들에 대한 공격을 강화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습니다.

앞서 유럽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유럽 전역에서 직접 또는 대리인을 통한 사보타주를 계획하고 있다고 자국 정부에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지난 4월 독일계 러시아인 2명이 우크라이나군 훈련장소로 쓰이는 독일 내 미군기지를 염탐하고 공격을 모의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같은 달 말에는 영국에서 두 남성이 우크라이나로 보낼 구호품이 보관된 창고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영국 검찰은 이들이 러시아 정부를 위해 이런 방화를 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또 스웨덴과 체코에서 발생한 철도 탈선 사고나 철도 신호 시스템 파괴 시도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