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9 (목)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우리 돈 더 가져가"…미국 백만장자들, 바이든 '슈퍼리치 증세' 지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백만장자들이 초부유층 대상 증세 정책을 찬성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슈퍼리치 증세가 미국 상위·중산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머니투데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 제도 12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4.06.18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유고브(YouGov)에 따르면 주택을 제외한 자산 규모가 100만달러 이상인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과반이 바이든 현 대통령의 주요 경제 정책인 '보다 진보적인 세금'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00명의 응답자 중 거의 60%가 1억달러 이상의 소득에 대해 현행 최고세율인 37%보다 높은 한계세율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진보 성향의 부유층 단체인 '애국적인 백만장자들'이 의뢰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 이상이 갈수록 확대되는 불평등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국적인 백만장자들'의 모리스 펄 의장은 "미국 백만장자 대부분은 현재 불평등이 미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너무 늦기 전에 무언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니투데이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임기 마지막 국정연설(연두교서)을 하고 있다. 2024.03.08.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다 진보적인 세금 정책을 정책 아젠다의 주춧돌로 삼고 있다.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 신년 국정연설에서 억만장자들의 연방정부 세율이 최소 25%는 돼야 하며 가장 부유한 미국인들이 공정한 몫을 지불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다짐해왔다. 다만 관련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바이든 행정부는 개인소득세 최고세율도 현행 37%에서 39.6%로 상향한다는 계획이다. 이 세율은 초고유층뿐 아니라 유고브의 여론조사 대상에게도 상당수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개인소득세 최고세율을 연 소득 40만달러를 넘는 개인과 부부합산 연 소득이 45만 달러 이상인 가계에 적용할 방침이다.

미국 국가경제위원회의 다니엘 호능 부위원장은 "초부유층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증세 계획은 세금 시스템을 더 공정하게 만들고 성장, 효율성 및 경제적 기회를 촉진하며 경제와 중산층을 성장시키고 적자와 재정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투자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FT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믿음이 1980년 이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훼손됐지만, 일부 부유층은 여전히 바이든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잘할 것이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FT와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의 공동 월간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연 소득 10만달러(1억3800만원) 이상 가계는 다른 소득 구간보다 경제 운영 측면에서 트럼프보다 바이든을 신뢰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