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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軍 사망사고 잇따르는데…140만 유튜버 ‘군인 조롱’ 영상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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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유튜브 채널 '싱글벙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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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육군 훈련병 사망 사건 등 잇따른 군인 사망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구독자 138만명을 보유한 개그 유튜브채널이 ‘군인 조롱’ 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유튜브 채널 ‘싱글벙글’은 군 복무를 소재로 마사지 기계를 홍보하는 내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내용은 군을 전역한 남성이 재입대를 하게 되는 악몽을 꾸는데, 입대를 하게 되면 최근 구매한 다리 마사지 기계를 쓰지 못한다는 주변인들의 놀림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영상에서 여성 출연자들은 마사지 기계를 들고 “온열 효과가 있으면 뭐하니. 에어펌프가 들어가 있으면 뭐하니”라면서 “군대 가면 쓰질 못하는데”라고 말한다.

이후 징병 당하는 남성을 향해 활짝 웃으며 조롱하는 표정을 짓는다.

이는 광고를 우스꽝스럽게 풀어내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곧바로 '군인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더욱이 이 영상은 잇따른 군인 사망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올라와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달에는 육군 제12사단에서 가혹한 얼차려를 이기지 못한 훈련병이 입대 열흘 만에 숨졌고, 이달 23일에는 육군 제51사단에서 20대 일병이 사망한 채 발견돼 군 당국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해병대 제1사단에서는 실종자 수색 작전을 하던 채모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결국 논란이 제기되자 싱글벙글 측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입장문을 내 사과했다.

싱글벙글 측은 입장문에서 "특정 성별을 희화화하고 조롱하거나 특정 단체를 옹호 또는 비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현재 사회적 이슈인 사건이 연상될 수 있는 영상으로 유가족 분들께 상처를 입혔고, 시청자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 영상에 출연한 배우 이송경씨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무지함을 고백하고 반성한다"며 "시기상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잘못을 뉘우치며, 군대 비하 의도를 갖지 않았음을 맹세한다. 사회 전반의 상황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고 사과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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