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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진흙에 자갈길, 전기차는 오프로드에 약하다?”…‘아우디 DNA’가 편견 날렸다 [시승기 - ‘Q8 e-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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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아우디 e-트론’ 부분변경 모델

114㎾h 배터리 장착…1회 충전 최대 368㎞ 주행 가능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기본 장착…차체 높이 76㎜ 조절

차량 가격 1억860만~1억5460만원

헤럴드경제

더 뉴 아우디 Q8 e-트론 55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 외관. 서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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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독일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아우디의 ‘억 소리’나는 플래그십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뿌연 먼지를 뒤집어썼다. 어찌 된 영문일까.

지난 18일 아우디는 최근 출시한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e-트론’의 부분 변경 모델이자 플래그십 전기 SUV인 ‘더 뉴 아우디 Q8 e-트론’의 시승행사 ‘익스피리언스 미디어 로드쇼’를 개최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이 전기차분야로 고스란히 이어지면서 유수 브랜드도 앞다퉈 신차를 출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신차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우디 1호 전기차 Q8 e-트론은 경쟁모델에서 찾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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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아우디 Q8 e-트론 55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 측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후면, 전면 디자인. 서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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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우디를 상징하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가 고스란히 이식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일까 아우디는 이번 행사에서 도심과 고속도로를 지나는 일반적인 시승코스 외에도 오르막, 내리막 경사가 심한 비탈길과 흙먼지 가득한 산길, 웅덩이 등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를 마련했다.

세단과 SUV를 막론하고 신형 전기차 시승행사에서 이처럼 오프로드 코스를 마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시도이기에 Q8 e-트론을 통해 아우디가 보여주고자 하는 오프로드 성능이 매우 궁금해졌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디자인부터 살펴보면, 차량의 생김새야 주관적인 영역이긴하지만 기존 모델과 비교해 두드러진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다. B필러(차량 측면에서 운전석과 뒷좌석 사이 기둥)에 아우디 레터링과 함께 새로운 모델 명칭을 새겨 넣는 디테일의 차이랄까. 이를 제외하면 아우디 특유의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이 ‘고급차’라는 느낌을 잘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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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아우디 Q8 e-트론 55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 실내. 서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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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먼저 디스플레이의 구성인데 10.1인치의 상단 디스플레이와 8.6인치의 하단 디스플레이 형태다.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BMW 등 다수 브랜드가 거대한 클러스터 일체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과 달리 Q8 e-트론은 분리된 형태를 갖추고 있어 플래그십 모델임에도 ‘반박자 뒤쳐진’것 같은 아쉬움을 남긴다.

또 한 가지는 프리미엄 트림과 고성능 모델에 한해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버츄얼 사이드 미러다. 이 옵션은 공기저항과 공력 소음을 줄이고, 야간 혹은 어두울 때는 물론 악천후 속 주행에서도 우수한 시인성을 제공한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미러 역할을 하는 화면이 운전다들에게 익숙한 그것보다 상당히 아래쪽(에어컨 송풍구 바로 옆)에 배치됐다는 점이다. 차선 변경이나 도로 상황을 살피기 위해 고개를 돌렸을 때 시선을 밑으로 두는 만큼 이질감이 생각보다 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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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아우디 Q8 e-트론 55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 모델에 적용된 버츄얼 사이드 미러. 서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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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승한 모델은 고성능 모델인 ‘더 뉴 아우디 Q8 스포트백 55 e-트론 콰트로’였다. 두 개의 강력한 전기모터가 차량 전방 및 후방 액슬에 각각 탑재, 최대 출력 408마력(300㎾)과 67.71㎏.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6초다. 제원상 수치가 보여주듯 일반 도로에서 가속력과 정숙성은 한 치의 모자람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번 Q8 e-트론의 진가는 오프로드 코스에서 드러난다. 최대 35도에 이르는 오르막, 내리막, 좌우 경사로에서도 사륜구동 시스템 특유의 강력하고 접지력이 차체를 꽉 지탱해 줌으로써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안정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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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량이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는 모습. [아우디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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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한 산길에서도 발군의 주행능력을 뽐냈다. 이차량에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차체의 높이가 주행 상황에 따라 총 76㎜ 범위 내에서 조절 가능하고, 차량 횡방향의 움직임을 최적화하기 위해 에어스프링이 조정됐다.

특히, 범피 코스에서 콰트로 시스템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됐다. 울퉁불퉁한 구간을 지날 때 차량 앞쪽 우측 바퀴와 뒤쪽 좌측 바퀴가 허공에 떠 있는 상태에서도 가속페달을 천천히 밟자 지면에 닿아 있는 반대쪽 바퀴의 힘으로 가뿐히 장애물을 통화했다. 차량 시스템이 얼마만큼 주행 환경과 상황, 필요에 따라 구동력을 적절하게 배분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전기차 시장이 조금씩 커지면서 일부 전기차 오너 또는 예비 구매자들 사이에서 ‘후륜구동 기반의 롱레인지 전기차가 빗길이나 눈길 주행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이런 고민을 한 번쯤 해본 사람이라면, 이미 내연 기관 모델을 통해 검증된 콰트로 시스템을 고스란히 이식한 아우디 브랜드의 최상위 전기 SUV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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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량이 범피코스를 주행하는 모습. [아우디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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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주행과 관련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플래그십을 표방하는 다수 경쟁사 모델이 1회 충전으로 최대 400㎞를 훌쩍 넘는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차량의 제원상 수치(1회 충전 최대 298~368km 주행 가능)는 다소 아쉽다.

아우디가 국내 시장에 내놓은 Q8 e-트론은 50 e-트론 콰트로와 55 e-트론 콰트로의 기본형 및 프리미엄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스포트백 모델은 55 e-트론 콰트로 기본형과 프리미엄, 그리고 고성능 모델인 ‘더 뉴 아우디 SQ8 스포트백 e-트론’으로 각각 출시됐다.

차량 가격은 ▷Q8 50 e-트론 콰트로가 1억860만원(이하 부가세 포함)부터 ▷55 e-트론 콰트로가 1억2060만원부터 ▷Q8 55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이 1억3160만원부터다. 스포트백의 경우 55 e-트론 콰트로가 1억2460만원부터 ▷55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이 1억3560만원부터 ▷SQ8 스포트백 e-트론이 1억546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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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량이 줄지어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는 모습. [아우디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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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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