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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 “이스라엘이 우릴 없애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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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필립 라차리니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위원장이 지난 4월24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의 인도적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제네바/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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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의 대표가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를 없애려는 이스라엘의 시도에 맞서달라고 호소했다.



필립 라차리니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이 기구의 자문위 회의에서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우리의 임무에 비판적이었다”며 “이제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의 활동을 막아 세우고, 유엔 회원국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유엔 기구라는 지위를 부인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가 맞서지 않는다면 다른 유엔 기구와 국제조직이 다음 차례가 될 것이고 우리의 다자주의 체제의 기반이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를 쫓아내려는 법적 조처에 나서고 테러조직이라는 딱지도 붙이는 등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를 없애버리려는 조직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래전부터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가 반유대를 선동한다며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팔레스타인난민기구의 요원 일부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많은 나라가 이 기구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한때 철회했다가 지금은 대부분 지원을 재개한 상태다. 이스라엘 의회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심의하고 있다.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는 1949년 첫 아랍-이스라엘 전쟁 직후 유엔 기구로 설립됐으며, 가자와 요르단강 서안,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등에서 팔레스타인 난민을 대상으로 의료와 교육 등 인도적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라차리니 위원장은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가 이스라엘의 가자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에 나선 여덟 달 동안 “무자비한 공격을 받아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193명의 요원이 살해됐으며 180곳이 넘는 시설이 피해를 입거나 파괴됐고, 유엔 기구의 보호를 찾아온 가자 주민 500명 이상이 살해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네바 주재 이스라엘 대표부는 성명을 내어 “테러조직이 유엔기구를 이용하거나 통제하도록 내버려 두는 건 우리의 다자체제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국제질서에 대한 진정한 위협”이라고 반박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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