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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중국, ‘화성 참사’ 자국민 17명 사망에 실시간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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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5일 오전 경기 화성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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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경기 화성의 일차전지 공장 화재 사고로 자국민 17명이 숨진 데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매체들은 사건 소식과 한국 당국의 대응을 실시간으로 보도했고,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관련 기사가 2억회 이상 검색됐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은 지난 24일 경기 화성 일차전지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이날 오후부터 상세히 보도했다. 매체들은 중국인 사망자 수에 집중하며, 화재 원인과 진압 상황, 피해 상황 등을 두루 보도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은 화성 공장에 기자를 직접 보내 화재 진압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보도 초반에는 한국 보도에 기반해 중국인 사망자 수를 19명이라고 보도했으나, 25일 현재 17명으로 고쳐 보도하고 있다. 22명의 사망자 중 중국 출신 1명이 더 있지만, 한국에 귀화해 한국인으로 분류됐다.



제일재경신문은 25일 이번 화재 사건에서 중국인 사망자가 많은 이유를 분석했다. 매체는 한국 법무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체류 외국인 250만8천명 중 중국인이 94만명(37.6%)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매체는 또 “중국 배터리 산업 체인은 글로벌 시장 선두에 있으며, 숙련공이 많다”며 “한국 기업이 중국인 노동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급하는 보수가 비교적 높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말을 인용해 해당 공장에서 일하는 100여명의 노동자 중 대부분이 중국 동북부 출신의 30~40대 조선족 여성이며 피해자 대부분이 2층 배터리 포장·용접 작업장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관련 소식이 2억회 이상 검색되는 등 중국 누리꾼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사망자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사망자 중 중국인 비율이 왜 이렇게 높은가”, “중국의 임금이 낮아 많은 사람이 한국으로 일하러 간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24일 저녁 화재 현장을 찾아 우려와 애도를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대사관에 한국 관련 당국과 협력해 구조, 사후 처리, 조사 작업을 수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화재로 인해 막대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특히 다수의 중국 국민이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다”며 “마음이 슬프고 무겁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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