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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엔씨소프트 물적분할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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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큐에이·엔씨아이디에스 신설
"신속하고 전문적 의사결정 차원"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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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시리즈로 유명한 국내 대표적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QA(Quality Assurance·품질 보증) 사업과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경영 효율화에 고삐를 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 2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회사의 분할과 신설회사 2곳 설립을 결정했다. 이번 분할로 신설되는 회사는 가칭 '엔씨큐에이(NC QA)'와 '엔씨아이디에스(NC IDS)' 등 비상장법인이다. 물적분할은 기존 사업을 분할해 100% 자회사로 만드는 방식이다.

엔씨의 이번 결정은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핵심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줄어드는 그림과는 다른 양상으로 파악된다.

분할해 신설하는 회사의 사업의 내용을 보면 삼성그룹, LG그룹, 포스코그룹 등 '대기업 전산실'로 불렸던 삼성SDS, LG CNS, 포스코DX 등 SI 기업들과 꽤 유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씨큐에이는 QA 전문 기업이다. 사업 영역은 △소프트웨어 품질 보증 서비스 및 기타 관련 사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SI) 및 관리, 정보 기술 및 컴퓨터 운영 관련 서비스 등이다. 이번에 이 회사로 이전되는 자산은 79억원, 부채는 19억원, 자본은 60억원 수준이다.

엔씨아이디에스도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전문 기업이다.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컴퓨터 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구축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엔씨에서 이전되는 자산 규모는 93억원, 부채는 23억원, 자본은 70억원으로 계획됐다.

이처럼 크지 않은 덩치로 출발하지만 빠른 의사결정체계를 갖추고 전문성을 높여 각 사업의 핵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게 엔씨의 전략이다. 엔씨는 게임이 주력이지만, '대기업 전산실'로 출발한 SI 기업들이 이제는 디지털전환(DX)·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신사업으로 고속성장을 하고 모회사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에 주목했다.

엔씨 관계자는 "이번 분할을 통해 사업부문별로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엔씨에도 IT(정보기술) 전문 인력이 많은데, 이같은 전문영역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 고도화를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할은 어느 정도 예고가 된 사안이다. 엔씨는 리니지 등 기존 게임 지식재산권(IP)의 하향 안정화와 신작 부진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5% 감소한 바 있다. 홍원준 엔씨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여러가지 방만함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경영 효율화의 경우 상반기 내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엔씨의 추가적인 사업분할, 자회사 매각, 구조조정 가능성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신임 공동대표도 지난 3월 경영 효율화 계획에 대해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날렵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엔씨 관계자는 "현재는 추가 분할이나 자회사 매각 계획은 없다"며 "이번 분할은 구조조정과도 무관한 일"이라고 답했다.

엔씨는 오는 8월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번 회사 분할과 신설회사 설립을 확정한다. 각 신설회사의 분할 기일은 오는 10월1일이다. 엔씨큐에이 대표는 김진섭 엔씨 QA센터장이 맡을 전망이다. 엔씨아이디에스 대표는 이재진 전 웅진씽크빅 대표를 영입해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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