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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트래블로그'로 점유율 50%…하나카드, 해외 체크 1위 수성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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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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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하나카드가 해외여행 특화 카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사들이 각종 혜택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민 상황에서 '트래블로그' 환전 통화를 늘리고 '선물하기 서비스'를 내놓는 등 소비자 편의를 확대해 선두를 굳히겠다는 심산이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누적 기준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 금액(개인)은 9856억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669억1800만원) 대비 168.6% 증가한 수치다.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의 5월 누적 기준 해외 체크카드 이용 금액(개인)은 총 1조8946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하나카드의 점유율은 52%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신한카드(24.6%)와의 점유율도 2배 이상 차이였다.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 금액은 지난 2022년 하나은행과 함께 '트래블로그'를 출시한 이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 및 인출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해외여행객들 사이에서 '없으면 안 되는 필수 카드'로 입소문이 났다.

트래블로그의 성장세에 경쟁사들 역시 여행 특화 카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 2월 신한카드가 신한은행과 손잡고 내놓은 '쏠(SOL)트래블 카드'를 시작으로 4월에는 KB국민카드가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마지막으로 우리금융그룹이 이달 '위비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로써 4대 금융지주계열 카드사가 모두 여행 특화 카드를 내놓으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하지만 하나카드는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실제 트래블로그는 최근 가입자 수가 500만명을 넘어섰고, 환전액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트래블로그 출시 이후 환전액 1조원 달성에는 18개월이 소요됐었지만, 1조원 달성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환전액 2조원을 넘어섰다.

카드 업계는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은 약 2271만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누적 해외여행객의 79% 수준까지 회복된 상황이다. 올해 4월까지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은 953만여명으로 지난해보다 47%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카드사의 여행 상품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여행 특화 카드의 혜택이 대동소이하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하나카드는 통화환전 국가를 늘리고 항공사와 제휴해 트래블로그 카드의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하나카드는 지난 4월 트래블로그의 연결 계좌를 전 은행으로 확대했다. 이전까지는 하나금융그룹(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저축은행) 관계사 계좌 등록만 가능했지만, 현재 토스·카카오· 신한·KB국민 등 내가 쓰는 은행 계좌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하나카드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서비스 업체로 신규 지정되며 외화통화 보유 한도가 300만원으로 확대됐고, 트래블로그 이용자끼리 외화를 무료로 송금하고 받을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오는 8월까지는 트래블로그 환전 가능 통화를 58종까지 확대한다. 다음 달에는 콜롬비아, 칠레, 카자흐스탄 등 12종이 늘어난다. 이후 8월 중 알제리, 에티오피아 등을 포함한 5종을 더해 총 58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오는 7월 대한항공과 제휴해 트래블로그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 2종(SKYPASS·PRESTIGE)도 선보인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지속해서 업그레이드 하는 중"이라며 "해외에서 사용할 때는 데이터 불안정성 해소를 위해 필수 기능만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심플모드'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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