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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중국서 일본인 모자 '흉기 피습'…"이런적 없었다"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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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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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중국인 남성이 일본인 엄마와 아들을 흉기로 공격한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중국 정부는 우발적 사고라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장쑤성 쑤저우시 버스 정류장에서 일본인 여성과 미취학 아동, 스쿨버스 중국인 여성 안내원 등 총 3명이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이 남성은 일본인학교 스쿨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해 아이가 내리자 공격을 가했다. 일본인 모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엔 지장이 없고 중국인 안내원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52세 중국인 남성으로, 범행 후 주변 학부모들에게 제압된 뒤 공안에 체포돼 구금 중이다. 쑤저우시 공안은 이 남성이 무직이며 최근 쑤저우로 이주했다고 설명했다.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에서 외국인이 범행 표적으로 떠오르는 것 아니냔 우려가 커진다. 10일 동북부 지린성 지린시 도심 베이산 공원에서 대학 강사인 미국인 4명이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던 터다.

중국 내 일본인 사회는 동요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에 "일본인학교 스쿨버스를 흉기로 노린 범행은 들어본 적이 없다. 2012년 영토 갈등으로 양국 관계가 최악이었을 때에도 아이를 해친 사건은 없었다"며 충격을 표했다.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에 사는 40대 일본인 주재원은 "일본인의 대중 감정이 악화될 수 있다"며 "앞으로 중국 주재를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건이 외국인에 대한 의도적 공격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며 우발적 사건임을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돼 조사 중이며 우발적 범행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사건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당국은 계속해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중국 내 모든 외국인의 안전을 확실히 보호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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