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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SK온,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협력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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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마켓 콘퍼런스에서 MOU 체결

‘IRA 조건 충족’ 美리튬 최대 10만t 확보 추진

 “글로벌 기업과 핵심광물 확보 위한 협업 지속”

헤럴드경제

24일(현지시간) 박종진(오른쪽)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과 댄 홀튼 엑손모빌 저탄소솔루션 사업 부사장이 리튬 공급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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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SK온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배터리 원소재 콘퍼런스인 ‘패스트마켓 콘퍼런스’ 라이베이거스 행사장에서 열린 이날 체결식에는 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과 댄 홀튼 엑손모빌 저탄소솔루션 사업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MOU를 통해 SK온은 엑손모빌이 아칸소주 리튬염호에서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사용해 생산한 리튬을 최대 10만t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구체적인 공급 시기와 물량은 본계약 체결 후 확정된다.

엑손모빌은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초 아칸소 염호를 인수하고 같은 해 11월에는 리튬 채굴을 개시했다. 염호에는 전기차 5000만대 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환산기준(LCE) 4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엑손모빌은 2030년부터 연간 전기차 100만대 분량 리튬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DLE기술은 염수에서 흡착 등을 통해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공법을 말한다. 경암(폭약을 써서 채굴하는 단단한 암석) 채굴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다. 초기 설비 투자 비용이 크지만 염호에서 소금물을 증발시켜 리튬을 얻는 기존 방식 대비 생산 기간이 짧아 생산성이 높고 물 사용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에서 채굴이 이뤄지는 만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상 전기차 보조금 요건도 충족한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 중 조건을 만족하는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SK온은 IRA과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2022년 11월에는 칠레 SQM과 리튬 공급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12월 스위스 글렌코어와도 코발트 구매 계약을 맺었다.

박 부사장은 “핵심 시장인 북미 지역 소비자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IRA 요건을 충족하는 핵심광물 확보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댄 암만 엑손모빌 저탄소솔루션 사업 사장은 “탄소 감축을 위해서는 더 많은 리튬이 필요하고, 우리는 미국 내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SK온과의 협력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며, 에너지 안보 강화 및 제조업 활성화 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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