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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오너·주주 이해일치 상장사 주가, 코스피 수익률의 3배”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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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연구소 분석 결과

최근 5년간 주가수익률 연평균 12.4% vs 코스피 3.4%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은 지배·일반주주 이해상충"

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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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상장사의 최근 5년여 동안의 주가 수익률이 유가증권시장 평균 수익률을 3배 이상 웃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ESG연구소(KRESG)가 2019년 1월 말∼2024년 5월 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변동 상위 50개 종목을 선정해 백테스팅(과거 데이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대상 기업을 동일 비중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리밸런싱 주기 6개월)는 연평균 12.4%의 수익률을 보여 코스피 평균(3.4%)보다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구성한 포트폴리오의 연평균 수익률은 10.4%로 집계됐다. 또한 조사 기간 코스피 누적 상승률은 19.6%에 불과했으나, 50개 기업의 동일 비중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86.6%, 시총 비중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69.7%로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연구소는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500위 이내 기업이면서 과거 20일 평균 거래대금이 10억원 이상이고, 상장 후 13개월이 경과한 KRESG 지배구조 등급 'B+' 이상인 기업들 가운데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종목 50개를 선정했다.

종목 선정일 기준 과거 6개월간 최대주주(지배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자기회사 지분을 사들였다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신호로 보고 상위 50개 기업을 추렸다.

연구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배주주와 일반주주(투자자)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것"이라며 "통상 이사회와 임원은 지배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설명(IR) 미팅, 계획, 목표, 예상, 인터뷰 등 말보다 지분 매수라는 행동을 파악해야 한다"며 지배주주와 경영진의 자기회사 주식 매수는 단기적으로는 저평가 여부를, 장기적으로는 이해관계 일치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배주주·일반주주 이해관계 일치 기업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는 하락장에서도 우수한 방어율을 보였다. 2022년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24.9% 하락했으나, 연구소의 포트폴리오는 동일 비중의 경우 21.2%, 시총 비중의 경우 16.2% 하락에 그쳤다.

연구소의 이번 연구 결과는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투자자 관점에서 분석한 '밸류업 투자 및 관여(engagement) 전략' 보고서에 담겼다. 연구소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 불일치 해소를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관여와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준수를 통해 밸류업·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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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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