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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그룹사 차원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에 나선다. 인공지능(AI)과 미디어 관련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비정기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KT는 1년에 한 번 연말에 정기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7개월 만인 오는 7월 1일을 목표로 비정기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대규모 조직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지만 사업성이 낮은 일부 조직이 통폐합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AI분야와 미디어콘텐츠분야 등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림을 구상하고 관련 부서에 힘을 싣기 위한 절차로 알려졌다.
먼저 현재 커스터머부문 아래에 있는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미디어사업총괄조직으로 확대한다. 스카이라이프, 스튜디오지니, 밀리의서재, 스토리위즈 등 미디어 계열사와 협력해 기업거래(B2B)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 AI연구소, AI2X랩, AI테크랩 등 사내 AI 조직 정비를 추진한다. 부서 간 소통을 긴밀하게 하고 겹치거나 부족한 역할을 조율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AI 및 클라우드분야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맺은 것을 감안해 분사나 신설 등의 방식으로 조직을 손볼 예정이다.
임원 인사도 계획돼 있다. 우선 미디어 총괄 조직의 리더는 외부 인재 영입보다 내부 인사 배치 또는 겸직이 유력하다. 기존 유선부문의 인력을 줄이고 AI부문 인력을 늘리면서 일부 임원 정리도 예상된다.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는 상무보 이상 임원 20%가 축소됐다.
다만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순리에 따라 해나가는 것은 기업의 기본 경영이라면서도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김 대표가 정치권의 낙하산이 아닌 재무 및 정보기술(IT) 기업인 출신인 만큼 전문성을 갖춘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LGCNS 경영관리본부 부사장(CFO)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LGCNS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LG그룹 내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렸다. 당시 비주력 사업부를 손질하고 계열사 매각을 진행했다.
김 대표가 체질 개선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만큼 구성원들도 변화를 겪게 될 각오를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KT의 무선통신 가입자는 2484만4000명으로 지난해부터 정체 상태다. 이 기간 유선전화 가입자는 1244만5000명에서 1190만3000명으로, 인터넷티브이(IPTV) 가입자는 945만1000명에서 941만8000명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KT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7.61%다. 직전 분기에도 6.25%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매출이 유의미하게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이른 시일 안에 인력을 줄이기는 할 것”이라며 “(분기 기준)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6000억원과 4000억원대 인건비를 지출했는데 KT는 1조원대를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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