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의 여당 자체 ‘채 상병 특검법’ 발의 언급 겨냥한 듯 “언급만 말고 내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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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알리면서 야당과 다른 여당 자체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언급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신장식 조국혁신당 원내대변인이 26일 이른바 ‘먹튀(먹고 튀는) 정치’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살리는 길이라며 대법원장 같은 제삼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던 한 전 비대위원장이 여론전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이점만 취할 게 아니라, 직접 법안 제출 등 행동으로 옮겨 보이라는 신 원내대변인의 촉구다.
신 대변인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야당이 낸 ‘채 해병 특검법’을 본회의에서 수정 의결할 수 있다”며, “(한 전 비대위원장) 본인 의견이 있으면 특검법 언급만 하지 말고 (법안을) 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한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종결 여부와 무관하게 제삼자가 공정하게 특검을 고르는 내용의 ‘채 상병 특검법’ 발의로 국민의힘이 나서서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눈치를 봐야 할 대상은 오로지 국민이라며 한 전 비대위원장은 그러한 당 만들기에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그는 “(우리가) 국민 의구심을 풀어드릴 여러 번의 기회를 실기했다”며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은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실규명 위한 특검 추진이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살리는 길이라 언급한 대목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은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대통령도 아닌, 공정한 결정을 담보할 수 있는 대법원장 같은 제삼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고 부각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이 야권과 거듭 충돌해온 ‘채 상병 특검법’ 자체를 더 이상 반대할 수 없다는 인식 속,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문제의식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이 꺼낸 ‘역제안 카드’로 비쳤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원내대변인(왼쪽)과 같은 당 조국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청소노동자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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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신 대변인은 라디오에서 “전형적인 ‘먹튀’로 끝날 수 있다”며 “언론 주목받고 여당 대표 선거에서 자기는 결이 다르다는 정치적 어필만 한 채, (특검법안은) 야당이 냈고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해 ‘둘 다 나빠요’ 이렇게 얘기하는 전형적인 먹튀 정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 등 실제로 친한 후보들이 있지 않느냐”며 “10명이면 발의할 수 있다”고 한 전 비대위원장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법안은 안 된다’던 취지의 한 전 비대위원장의 지난 24일 같은 방송 인터뷰를 놓고 신 대변인은 “비유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특검 후보를 심판, 더불어민주당과 혁신당이 선수라던 한 전 비대위원장 발언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다.
신 대변인은 이 대목에서 “심판은 법원”이라며 “검사가 심판이라고 생각하는 검찰 시절의 오랜 습관이 그냥 말에서 배어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검사와 피고인은 무기대등의 원칙에 따라 대응한 무기를 갖고 링에서 싸우는 사람”이라며 “검사가 심판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동훈 후보는 본격적인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계속해서 ‘채 상병 특검법’을 놓고 봤을 때 피의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신 대변인은 “대통령과는 하나도 관계없는 사람이 특검이 되어야 하는 게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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