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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4년 만이야" 바이든vs트럼프 드디어 첫 토론…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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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월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7일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첫 번째 텔레비전(CNN) 공개 토론으로 90분간 맞붙는다. 통상 TV토론은 전당대회를 치르고 나서 대선 한달여 전인 10월께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양자 동의로 시기를 넉 달이나 앞당겨 선명성 대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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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지난 3월 1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습. (우)지난 1월 16일 뉴햄프셔주 앳킨슨 유세현장에서 말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모습.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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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지난 2020년 대선에 이어 4년 만에 리턴매치를 갖게 되는데, 현재 여론을 보면 트럼프가 박빙의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제정책 및 세제개혁과 이민, 낙태, 이스라엘 가자지구, 사회보장 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토론을 통해 지지율 격차 확대나 뒤집기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먼저 경제정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 시절 벌어진 코로나19 사태와 그로 인한 재정 확대, 인플레이션 심화를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망친 경제와 물가를 자신이 바로 잡았다고 내세우면서 정부 자금은 제조, 건설, 신재생 에너지, 중산층 및 저소득층 가구 지원에 쓰겠다는 원칙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정부에서 불거진 인플레이션 문제는 바이든의 약점으로 꼽히며, 여론은 트럼프가 경제 문제를 푸는 데 좀 더 낫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 정책으로 대규모 감세 법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트럼프는 미-중 분쟁을 시작한 당사자로서 재선된다면 관세를 대폭 인상해 소득세를 타국 수입품에 대한 징벌적 세금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급진적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 공화당원과 달리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트럼프는 법인세를 한 차례 더 인하해 15%까지 낮추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민정책에서는 바이든 대통령도 여론을 감안해 경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바이든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높이 쌓았던 국경장벽을 낮춰 이민자 유입을 원활히 했으나, 최근 불법 국경 횡단이 기록적 수준에 도달하자 지난달부터 망명 신청자를 제한하고 있다. 트럼프는 알려진 대로 이민자 자녀를 부모로부터 분리하는 등 전면적인 반이민 정책을 펴냈다. 그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수백만 명의 서류미비 이민자들을 모아 수용소에 구금한 뒤 집단 추방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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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조 바이든 현 대통령(파란색)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빨간색)의 최근 1년 사이 지지율 격차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 트럼프가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현재 0.9%포인트 차이) 최근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 내 보여주는 리얼클리어폴링 집계 /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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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쟁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가장 '뜨거운 감자'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 이후 전쟁이 벌어지자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했으나 분쟁이 장기화하고 가자지구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곤혹스런 입장에 놓였다. 반전을 외치는 대학가 젊은층을 비롯해 기존 지지층에게도 할 말을 잃었다. 이스라엘이 전쟁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바이든 정부는 휴전 합의를 촉구하면서도 군사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내놓은 가자지구에 대한 '두 국가 방안'이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친팔레스타인 시위자를 비난하면서 자신의 지지세력 결집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낙태는 두 사람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다. 일단 바이든은 연방 정부가 여성들의 낙태권을 인정해야 하고 같은 맥락에서 주정부가 낙태 시술을 금지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보수주의적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주정부가 자체적으로 낙태 제한 사항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트럼프 재임시절 임명된 대법관들은 2022년 6월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하지 않고 이를 어길 경우 처벌할 근거를 마련했다. 최근 루이지애나주가 공립학교 교실 내 십계명 게시를 법으로 의무화 하자 이에 대해 지지를 표시하는 등 트럼프는 보수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민주주의 수호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2020년 선거 직후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선거를 뒤집으려 한 것을 비난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는 선거 이후 권력을 제대로 이양하지 않고 자신의 골수 지지자들을 선동해 의사당 폭거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창과 방패의 대결이 토론의 백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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