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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의새, 의도한 것 아닌가” 지적에…복지차관 “격무에 체력 떨어져 발음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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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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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새’ 발음 논란에 대해 “발음이 샌 것”이라고 재차 해명에 나섰다. 또한 박 차관은 의료계에서도 그런 표현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개최한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그가 과거 ‘의사’를 ‘의새’로 발음한 것이 의료계와의 신뢰를 깨는 것이라고 지적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의도하고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단어의 뜻을 몰랐고, 보도가 난 이후 발언한 것을 알았다”며 “즉시 유감 표명을 기자들을 통해서 했다. 말을 많이 하면 발음이 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지난 2월19일 정부 브리핑에서 ‘의사’를 ‘의새’로 들리게 발음한 바 있다. ‘의새’는 일각에서 의사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의사단체들은 박 차관이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의사들이’가 ‘의새들이’처럼 들리게 발음했다고 비판했고, 임현택 의협 회장은 의사를 모욕했다며 박 차관을 경찰에 고발했다.

의사들은 이후 의사와 새를 합성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만들어 SNS 등에 올리거나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는 ‘의새 챌린지’를 하며 조롱했다.

복지부는 ‘의새’ 발음 논란이 일자 “한국이 아닌 해외의 의사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었고, 브리핑 중 의사를 많이 언급했는데 딱 한번 발음이 잘못 나온 것”이라며 “차관이 격무에 시달려 체력이 떨어지며 실수한 것을 두고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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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사진 = 연합뉴스]


박 차관은 이날 청문회에서는 해당 표현이 실수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도가 안 나왔지만 당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의) 대변인 역할을 맡은 주수호 (홍보)위원장에게서 그런(의새) 발언이 나왔다”고 말했다.

박 차관이 밝힌 주 위원장의 ‘의새’ 발음은 지난 2월28일 의협 비대위의 언론 브리핑에서 나왔다.

주 위원장은 “(정부가) 의사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폭력을 사용하여 일터에 강제로 보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라고 말했는데, ‘의사들에게’가 ‘의새들에게’로 들린다. 주 위원장의 말실수는 온라인에 일부 퍼지기도 했지만, 당시 언론보도 등을 통해 쟁점이 되지는 않았다.

한편, 백 의원은 박 차관의 해명에 대해 “당사자가 그 발언을 하는 것과 상대방이 하는 것은 완전히 의미가 다른 것”이라며 “정부가 (발언을) 하게 되면 완전히 의미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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