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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명 호수에 다리를 담근 모녀가 다음 날 다리에 테니스공만한 물집이 생기는 피해를 입었다. 의료진은 ‘식물성광피부염’으로 추정했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일 알바나 타누시라는 여성이 6세 딸과 함께 프랑스의 관광지인 ‘부르제 호수’를 찾았다. 이 호수는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호수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모녀는 날씨가 쌀쌀하다고 느껴 호수에서 수영은 하지 않은 채 다리만 담갔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모녀는 깜짝 놀랐다. 두 사람 모두 다리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노란 물집으로 뒤덮였다.
의료진은 이들이 식물성광피부염(phytophotodermatitis, 피부에 묻은 식물 화학 물질이 햇빛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피부 반응)에 걸렸을 것으로 진단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후엔 물집이 생겼고, 이 물집은 주먹만큼 커졌다. 모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물집 중 하나하나가 눈앞에서 부풀어 오르는 것이 보였다. 이게 정말 내 다리일까 생각이 들었다”며 “고통스럽고 따끔거렸다. 온몸이 빨갛게 물들었다”고 말했다.
모녀는 병원에서 모르핀 성분의 크림을 처방받았다. 이후 물집은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흉터가 남았고 건조한 상태가 지속됐다고 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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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광피부염이란 ‘푸로쿠마린(Furocoumarin)’ 성분이 포함된 식물에 피부를 접촉한 후 자외선에 노출했을 때 생기는 광독성 피부질환의 일종이다. 이 물질은 태양광선 아래서 여러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푸로쿠마린 성분은 라임이나 레몬, 셀러리, 무화과 등에도 함유돼 있다. 따라서 라임을 짜다가 즙이 손에 튄 뒤 손등이 강한 햇볕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주로 큰 물집이 생기거나 붉어짐, 가려움, 통증 등이 나타난다. 자외선에 노출된 뒤 48시간이 지나면 눈에 띄게 나타난다. 회복하는 데는 보통 일주일 정도 걸리지만, 몇 개월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 이후에는 갈색의 색소침착이 남는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푸로쿠마린 성분이 들어있는 식물에 닿을 경우 바로 닦아내고, 외출 시 모자나 토시 등 자외선을 차단하는 옷을 입는 게 도움이 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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