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5시 31분경 서울 면목동 사가정역 인근에서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빨간 원안)와 길게 뻗은 항적운이 포착됐다. (독자영상제공) 2024.6.26 (서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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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른 오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백령도는 물론 서울에서도 촬영된 특이한 영상들이 속속 올라왔다. 영상에선 비행체가 포물선 정점을 향해 상승하던 중 지그재그로 비행하다가 빙글빙글 돌며 추락하는 장면까지 그대로 담겼다. 일부 네티즌 등은 이를 두고 미확인비행물체(UFO)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곧 정체가 확인됐다. 이날 5시 35분을 전후해 북한이 발사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미사일로 드러난 것이다.
북한 미사일 비행 장면이 이례적으로 서울 등 곳곳에서 목격된 것과 관련해 이날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번 미사일의 경우 비행 과정에서 연기가 많이 났고 비정상 비행을 하며 비행운(대기 속을 나는 비행체의 자취를 따라 생기는 연기같은 구름)이 많이 남아 우리 쪽에서도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미사일 발사 각도와 비행 방향이 맞아떨어지고 기상이 좋으면 서울에서도 평양에서 동쪽으로 날아가는 미사일이 충분히 관측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엔 서울 동대문구, 중랑구 등에서 촬영한 미사일 영상도 올라왔다.
북한이 극초음속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26일 오전 서울 국기봉 인근에서 촬영된 북한 탄도미사일의 항적운. 항적운은 대기 속을 지나는 비행체의 자취를 따라 생기는 연기같은 구름이다. 북한 탄도미사일의 항적운은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경기 파주 및 연천 일대에서도 관측됐다. 쿠키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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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특히 이번에 유독 하얀 연기가 더 진했던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하얀 연기가 발생한 건 추진제가 불완전 연소했다는 증거이자 북한이 러시아 기술을 이전받은 증거일 수 있다. 러시아는 미사일 추력을 높이려고 고체 추진제에 ‘알레인’을 섞어 넣는데, 이럴 경우 더 하얗고 선명한 비행운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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