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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낮엔 제약사 사장, 밤엔 독립운동가… 유일한의 ‘은밀한 이중생활’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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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윙데이즈, 암호명 A’

유준상-신성록-민우혁 교체출연

영화 ‘실미도’ 김희재 작가 참여

동아일보

창작 뮤지컬 ‘스윙데이즈, 암호명 A’는 유한양행의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의 생애를 토대로 한다. 한 기업가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신임을 얻어 일본의 고급 기밀을 캐내는 등 독립운동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올댓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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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코 프로젝트.’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인 전략첩보국(OSS)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마지막 전선이었던 일본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한국에서 펼친 비밀 첩보작전이다. 작전을 위해 모집된 19명의 이름 없는 한국인 중 암호명 ‘A’로 불렸던 한 남자는 성공 가도를 달리던 회사를 뒤로한 채 특수요원이 되어 목숨을 건다.

유한양행의 창업주 유일한 박사(1895∼1971)의 생애를 모티프로 제작된 창작 뮤지컬 ‘스윙데이즈, 암호명 A’가 내년 2월 9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유 박사가 작고한 지 20년 후에야 세상에 알려진 그의 독립운동가로서의 면모를 주인공 ‘유일형’의 이야기로 재창작해 조명한다. 유일형 역은 유준상, 신성록, 민우혁이 돌아가면서 연기한다. 어릴 적 유일형과 친구였으나 일본군 중좌가 된 야스오 역은 고훈정, 이창용, 김건우가 맡는다. 총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26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및 하이라이트 공연에서 유준상은 “창작 뮤지컬만 10번째 출연인데, 커튼콜을 향해 달려가는 순간 느껴지는 관객 눈빛이 남다르다.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했다. 민우혁은 “연기하는 동안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멋진 이야기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긴 영화 ‘실미도’ 등 대본을 쓴 김희재 작가가 극작했다. 긴장감 넘치는 서사가 한 편의 영화처럼 구성됐다. 김 작가는 “냅코 프로젝트에 대해 파고들수록 유일한 박사의 드라마틱한 삶에 빠져들었다. 한번 상영되고 끝나기 쉬운 영화에 비해 여러 세대에 걸쳐 공유될 수 있는 뮤지컬로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위인전처럼 보이거나 업적을 찬미하는 데 그치지 않도록 고심했다. 작품 속 실화의 비중은 15∼20%에 불과하고 세부적인 내용은 새로 썼다”고 설명했다.

총 23곡의 넘버는 2015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고 뮤지컬 ‘데스노트’ ‘웃는 남자’ 등 넘버를 편곡하면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곡가 제이슨 하울런드가 작곡했다. 묵직하고 서정적인 넘버 ‘확신’, 밝고 유쾌한 넘버 ‘아픔 없는 세상을 위해’ 등이 등장인물들의 굴곡진 감정을 긴밀하게 담아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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