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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건희 여사 “저 역시 밤하늘 무너지는 불안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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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 서울 광진구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 참석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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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26일 정신질환 경험자, 자살 유가족 등과 간담회를 하고 “정신적으로 어려운 분들께서 편견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애초 윤 대통령이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동행한 김 여사가 단독으로 주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 여사는 이날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정신질환 경험자, 자살 유가족, 정신건강 현장 근무자, 자살구조 경찰관 등 10여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이들을 격려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8월 자살시도자 구조 경찰관들과의 간담회, 같은 해 9월 ‘마음 건강을 위한 대화’에 참석하는 등 정신건강 정책에 관심을 꾸준히 보여왔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 들머리에서 김 여사는 “누구에게나 인생을 살다 보면 찾아오는 삶의 위기, 어려움이 저에게도 왔었고 그로 인해 저 역시 몇 년 동안 심하게 아팠었고 깜깜한 밤하늘이 나를 향해 무너져내리는 듯한 불안감을 경험했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먼저 꺼냈다. 이어 “제가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이렇게 밝히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저를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정신적으로 어려운 분들께서 편견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여사가 간담회에서 정신질환을 겪은 후 지원쉼터에서 활동 중인 청년들의 이야기, 가족의 자살을 겪은 후 극복을 위한 노력, 정신질환 관련 입원비 부담 완화, 일자리 연계, 자살예방 및 유가족 지원 프로그램 개발, 사회적 인식 개선 필요성 등 참석자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김 여사는 “대통령 배우자로서 역할을 떠나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로 여러분 곁에 찾아가겠다며 자주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간담회는 윤 대통령이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 1차 회의를 주재한 뒤 정책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마련됐다. 애초 윤 대통령이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김 여사가 단독으로 주재하는 자리로 바뀌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참석자들이 치료를 받으시는 분이나, 자살 유가족들이었는데 윤 대통령과 다수의 수행원이 가니 편한 자리가 안 될 것 같았다”며 “윤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편하게 이야기하시라고 하고 자리를 피한 뒤 김 여사가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 이후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이후 공개 행사에 나서지 않았던 김 여사는 지난 5월16일 한-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으로 공개 활동을 재개했고, 사흘 뒤인 5월19일 불교계 행사에 참석하며 대중 앞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5일엔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어린이 환경·생태교육관’ 개관식에 참석해 단독으로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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