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발 속 서해 앞바다로 7년 만에 포사격…확성기는 자제

[뉴스리뷰]

[앵커]

해병대가 서북도서 일대에서 거의 7년 만에 해상사격 훈련을 했습니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 정지라는 강수를 꺼내 들면서 훈련을 재개할 수 있었는데요.

각종 훈련을 착착 진행하는 것과 달리, 오물 풍선 대응 카드인 대북 확성기는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이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줄지어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는 K-9 자주포들, 사격 개시 신호에 맞춰 커다란 굉음을 내며 포탄을 발사합니다.

다연장로켓 천무도 서해상으로 가상의 표적을 향해 불을 뿜습니다.

연평도와 백령도 일대에서 진행된 해병대의 해상사격훈련입니다 .

K-9 자주포와 천무, 스파이크 미사일 등 주요 화기를 동원해 총 290여발을 남서쪽 공해상 표적으로 발사했습니다.

서북도서에서 마지막 정례 해상사격훈련을 한 건 남북이 9·19 군사합의를 체결하기 전인 2017년 8월.

북방한계선 인근 해상 완충구역 내 사격을 금지한 남북 군사 합의의 효력을 이달 초 전부 정지함에 따라 거의 7년 만에 재개한 겁니다.

<정구영 / 해병대 제6여단 포병대대장 (중령)> "해병대는 지금 당장이라도 적과 싸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적이 도발하면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입니다."

한반도 동부지역 상공에서는 한미 공군의 연합 훈련이 펼쳐졌습니다.

적이 아군에게 피해를 주기 전에 이를 지연 혹은 무력화시키는 작전 훈련인, 대대급 한미연합 공중훈련 '쌍매훈련'의 일환입니다.

약 한 달 만에 다시 한반도에 전개한 세계 최강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도 처음으로 이 훈련에 참가했습니다 .

미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을 필두로 한 한미일 해상연합 훈련도 이번주 예정돼있습니다.

다만, 군은 북한 오물풍선 살포에 대한 직접적 맞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9일 오물풍선에 맞대응해 접경지역에서 대북 심리전 방송을 했던 군은 그 후로 확성기 가동을 멈췄습니다.

북한이 연일 오물풍선을 내려보내고 있지만, 유해한 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데다 우리 측 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판단이 깔린 거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영상취재기자 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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