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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기후변화 대응 솔선수범…태양광 발전 건설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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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국에 친환경 에너지 공급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6.26 photo@yna.co.kr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평소 기후 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시국의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위해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지시했다.

26일(현지시간) 교황청 관영매체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발표한 자의 교서(Mout Proprio) '프라텔로 솔레'(Fratello Sole·태양의 형제)에서 이같이 명령했다.

교황은 이 문서에서 "우리는 기후 중립을 목표로 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며 "인류는 기술적 수단을 갖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태양 에너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자의 교서란 교황이 자신의 권위에 의거해 교회 내 특별하고 긴급한 요구에 응하고자 자의적으로 작성해 발표한 교황 문서를 말한다. 교황 직권의 '긴급 명령'인 셈이다.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란 경작지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식량과 전기를 함께 생산하는 방식이다.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 북서쪽 외곽에 있는 산타 마리아 갈레리아에 있는 교황청 부지에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라고 지시했다.

424㏊(1㏊는 1만㎡) 규모의 이 부지에는 바티칸 라디오의 송신 시설이 있다. 이곳에 태양광 발전소가 건립되면 바티칸 라디오는 물론이고 바티칸시국 전체의 에너지 수요를 충당할 전망이다.

로마 교황청이 다스리는 국가인 바티칸시국은 로마시의 바티칸 언덕에 있으며 면적은 0.44㎢로 우리나라 경복궁의 약 1.3배 넓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교황은 두쪽 분량의 자의 교서에서 발전소의 규모나 완공 시기는 명시하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탄소 배출을 줄여 기후 위기에 대처하자고 꾸준히 촉구해왔다.

2015년에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변화 이슈를 다룬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하기도 했다.

교황은 이 회칙에서 지구가 누구의 소유가 아닌 '공동의 집'임을 밝히며 피조물을 바라보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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