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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리튬은 '3류 위험물질', 리튬전지는?…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완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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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화성=뉴스1) 김영운 기자 = 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한 일차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 화재현장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에 앞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4.6.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화성=뉴스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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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로 23명이 숨진 가운데 불길이 시작된 리튬전지의 경우 원료인 리튬과 달리 소방당국의 관리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위험에서 체계적으로 관리 감독하기 위한 법령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화재가 처음 시작된 아리셀 공장 3동 2층은 리튬 일차전지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곳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시 CCTV(폐쇄회로TV)에 따르면 포장하기 위해 겹겹이 쌓아둔 리튬 일차전지 더미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

문제는 화재가 시작된 리튬전지와 같은 '완제품'은 법령에서 관리 방법을 규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리튬전지와 달리 원료인 리튬은 위험물안전관리법 시행령에서 자연발화성 물질 및 금수성 물질로 '제 3류 위험물'로 분류돼 소방당국에서 관리한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가 발생한 리튬 전지는 생산을 마친 완제품"이라며 "완제품의 경우 어떻게 보관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을 법에서 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위험물 같은 경우에는 지정 수량을 얼마큼 관리해야 한다는 등의 규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에서 회사 측이 금속화재 전용 소화기를 비치했는지 여부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해당 소화기를 비치했더라도 완제품 화재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영주 교수는 "금속화재 전용 소화기도 금속성 물질에 직접 뿌렸을 때 소화 가능성이 큰 것이지 가공된 제품에 적응력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가 발생한 현장을 고려하지 않고 금속화재 전용 소화기가 있다고 해서 금속 화재를 모두 진압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리튬 배터리 등 화학물질에 유효한 소화약제를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장관은 "행안부는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총괄하고 고용부·산업부·환경부·과기부 등 8개 부처 합동으로 유사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과 외국인 화재 안전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리튬전지와 같은 화학물질에 대한 소화약제를 새롭게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경기 화성 리튬전지 제조공장(아리셀) 11개 동 중 3동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2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의 국적은 △한국 5명 △중국 17명 △라오스 1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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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스1) 김영운 기자 = 경찰과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25일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6.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화성=뉴스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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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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